이영도(1916-1976)
먼 첨탑이 타네
내 가슴 절벽에도
돌아앉은 인정人情 위에
뜨겁던 임의 그 피
회한은
어진 깨달음인가
‘골고다’로 젖는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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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크리스천으로 청마의 사랑 시를 받을 때마다 가슴에서 일어나는 사랑의 파고를
가라앉히느라 성경을 읽고 기도하며 고군분투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신
‘골고다’의 노을을 연상하면서 고난에 참여하는 극기의 시를 쓴 것이다.(소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