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4

기도

- 오동춘(노산문학상 수상) 참 좋은 사람들만 오롯이 모여 살게 참 마음 바른 사람들만 수북이 함께 살도록 하나님 도와 주셔요 하늘나라 되게요. 참 나쁜 사람들이 함부로 거짓말 않게 참 마음 굽은 사람들이 제발 못 살게 굴지 않게 하나님 혼내 주셔요 밝은 누리 되게요. 싫은 일 하는 사람은 언제나 싫은 사람 좋은 일 하는 사람은 언제나 좋은 사람 하나님 좋은 사람만 모여 살게 해 주셔요.

시조/동시조 2023.08.18

기 도 (나태주 시인)

내가 외로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추운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추운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가난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더욱이나 내가 비천한 사람이라면 나보다 더 비천한 사람을 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때때로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하게 하여 주옵소서.

재개발 산동네

앞집이 이사 가고 또 옆집이 이사 갔다. 하루가 다르게 텅텅 비어가는 산동네 정답던 동네가 을씨년스럽고 무서워진다. 빈집마다 붉은 ☆이 그려지는데 우리는 어디로 가나. 밤에 엄마가 한숨을 쉴 때마다 나는 하늘의 ☆을 보며 기도한다. “저 하늘의 ☆이 우리 집에 내려오게 하소서.“ ---------------------------------------------------- 오순도순 정답게 모여 살던 산동네가 갑자기 재개발에 밀려 흩어지게 됩니다. 엄마가 긴 한 숨을 쉴 때마다 아이는 하늘의 별을 바라본다고 했네요. 그리고 작은 가슴으로 기도하네요. 저 하늘의 별이 우리 집에 내려오게 해달라고 손을 모읍니다. 아이다운 순수함을 보게 됩니다. 별은 꿈입니다. 어려운 처지에서 별을 찾는 마음, 풋풋함이 묻어납..

동시 202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