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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순간마다 부활의 주님과 동행하는 삶

󰋮 The 행복한 생각 󰋮 인간에게 가장 깊은 질문은 죽음의 문제로, 궁극적 대답은 부활뿐입니다. 부활 없이, 어떤 생명 없는 가르침이나 철학과 종교는 허탄한 관념이나 신화에 지나지 않습니다. 창조가 만물을 존재케 한 사건이며, 십자가는 인간의 악과 진리를 드러내는 속죄의 사건이고, 부활은 진리의 승리를 보여준 영생의 사건입니다. 기독교는 부활의 종교입니다. 기독교 외 어느 종교에도 부활은 없습니다. 그러기에 기독교는 하나의 종교가 아니라, 영원한 생명의 길이라고 표현합니다. 교회마다 사순절과 부활절을 지내며 여러 가지 행사를 치르느라 분주합니다. 그런데 매년 아쉬운 것은 사람들이 부활절을 지내자마자, 마치 국경일에 기념식을 치르고 곧 잊어버리는 것처럼, 부활의 의미를 잊어버린다는 사실입니다. 부..

시인詩人

80초 생각 나누기 이어령 교수(1934~2022) 추운 겨울날,시인은 불을 피우기 위해마지막 남은 장작을 팼습니다.도끼를 내려치려는 순간문득 토막 난 장작 모퉁이에서파란 새싹이 돋아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시인은 차마도끼를 내려칠 수 없었습니다.거기 한 생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시인은 방으로 돌아와 추위에 떨면서겨울밤을 보냈습니다. 여름날 새벽시인은 목이 말라 우물가로 갔습니다.그런데 두레박줄에는나팔꽃 넝쿨이 감겨 있었습니다.아, 시인은 차마나팔꽃을 두레박줄에서 떼어 놓을 수 없어갈증을 참았습니다. 죽은 장작에도 생명이 있다는 것을두레박줄에도 생명의 넝쿨이 있다는 것을시인들은 압니다.그래서 시인들은 늘 추위에 떨고그래서..

칼럼 2025.04.16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 The 행복한 생각 󰋮  제가 제주도를 처음으로 갔던 때가 대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학교에서 ‘세계선교회’라는 동아리 활동을 했는데, 여름 방학 때 제주도로 선교여행을 갔습니다. 그때 처음 들었던 제주 방언이 ‘폭싹 속았수다’였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전혀 뜻밖의 좋은 뜻을 가진 말이어서 놀랐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제주 방언이 한 드라마의 제목이 되었습니다. ‘폭싹 속았수다’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폭싹 속았수다’(수고하셨습니다)라는 제주 방언이 고달픈 인생 사느라 얼마나 수고했느냐는 뜻으로 들렸고, ‘인생 별거 없으니 속았다’라는 느낌으로 이 문장은 멋진 감탄사처럼 들렸습니다.  우리가 평소 소중한 생각들, 우리가 잊고 지내는 것들, 그리고 삶의 경험한 가치 등은 매우 중..

벚꽃 터널에서

권병대(시인, 활천문학회 회장) 그대는 걸어보았는가팝콘 터지듯 꽃잎이 터지는 벚꽃터널을우연히 피는 꽃이 아니라계획된 창조의 신비로운 현장을 그대는 거기에 있었는가와장창 한 번에 피어나는 벚꽃터널을인생의 질곡이 환희처럼 번져 오르고 역전되는 경이로운 그곳을 그대는 거기서 보았는가새하얀 터널에서 생의 정점을 찍은 후눈송이 날듯 허허로운 마음으로 떠나는통 큰 대장부의 시원스러운 마음을

2025.04.12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나태주(풀꽃문학관장)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사랑한다는 말 차마 건네지 못하고 삽니다.사랑한다는 그 말 끝 까지 감당할 수 없기 때문  모진 마음 내게 있어도모진 말차마하지 못하고 삽니다.나도 모진 말, 남한테 들으면 오래 잊혀지지 않기 때문 외롭고 슬픈 마음내게 있어도외롭고 슬프다는 말 차마하지 못하고 삽니다.외롭고 슬픈 말, 남한테 들으면 나도 덩달아 외롭고 슬퍼지기 때문 사랑하는 마음을 아끼며 삽니다. 모진 마음 달래며 삽니다.그럴수록 외롭고 슬픈 마음을숨기며 삽니다.

2025.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