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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발견하는 기적의 삶

󰋮 The 행복한 생각 󰋮  어느 원로목사님의 고백입니다.지금까지의 오랜 결혼생활 동안 아내가 차려준 식사는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그중에 도무지 잊혀지지 않는 음식들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수많은 끼니들이 지금까지 내 생명을 지탱해 줬습니다. 살다 보면 기억에 두고두고 남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개학 첫날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새 교실의 문을 살며시 열던 때라든지,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져 종일 울기만 하던 시절이라든지, 아이가 태어나 처음 얼굴을 마주했던 순간 같은 것들 말입니다. 하지만 어쩌면 ‘나’라는 사람을 다듬고 빚어온 재료는 우리가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평범한 일상과 소소한 순간들일지도 모릅니다. 우린 무언가 특별하고 새로운 일들이 일어날 것을 기대합니다.그..

독일 메르켈 총리 이야기

1954년 베를린장벽이 세워지기 전 동독인 270만 명이 자유를 찾아 서독으로 이주했다. 그런 서독행 인파가 구름처럼 몰려들고 있었던 1954년, 그 반대로 강보에 싸인 어린 딸을 안고 서독에서 동독으로 떠나는 서독 출신의 호르스트 카스너(1926~2011) 목사 가족이 있었다. 카스너 목사는 서독에서 안정된 목회생활을 하였는데 당시 그에게는 겨우 6주 된 신생아가 있었다. 카스너 목사는 예수님처럼 더 낮은 곳을 향해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었기에 고난의 일을 갔다. 당시 아버지의 품에 안겨 공산 치하 동독으로 갔던 어린 딸은 아버지의 철저한 신앙생활에서 자랐다.수학과 언어에 뛰어난 능력이 있었던 그녀는 동독의 물리학자로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했다. 마침내 동서독이 통일된 후 정치에 참여하여 기독교..

가을의 편지

이해경(시인) 고운 손길 가득히 쏟아내는가을의 낙엽 속에어제 다 쓰지 못한사랑의 말들이 새겨져 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쏟아내는가을의 낙엽 속에어제 다 풀지 못한사랑의 숙제가 새겨져 있다. 울다 지친 마른 울음을 쏟아내는가을의 낙엽 속에어제 다 주지 못한사랑의 선물이 새겨져 있다. 발길 닿는 곳에 쏟아내는가을의 낙엽 속에어제 다 가지 못한사랑의 길이 새겨져 있다.

2024.11.20

늦가을 내장산

유소솔 단풍으로 덮여 있는 하늘단풍길 긴 터널이 온통 붉다. 손잡고 걸어가는 엄마 얼굴이 아주 곱다. - 엄마, 아주 예쁘다.“ 그래? 너도 아주 예쁜데 뭘?”- 정말? 나도 예쁜 거야?”“ 단풍 빛을 받으면 모두 예쁘지.” 기분이 좋아진 나는 싱글벙글 웃으며 숲길을 간다. - 엄마, 나 자주 여기 올 테야.“ 왜, 예뻐지고 싶어서?”- 얼굴이 예쁘면 얼마나 좋아?“ 얼굴만 예쁘면 뭘 해, 마음도 예뻐야지.” 그 말에 잠깐 샐쭉해진 나그러다 무슨 생각이 불쑥 났다. - 엄마, 나 이제부터 심술 안 부릴 거야.“ 그래?”- 옷 투정도 안 할 거야“ 그래?- 먹거리 투정도 안 할 거야““ 정말?”“ 그럼, 해마다 여기 데려 올 거지?”- 좋아. 자 약속! 우리는 길을 가다가오른 손을 마주 잡고엄지손가락 서로..

동화시 2024.11.19

이런 사람 되고 싶다

최정순(한국아동문학작가상) 공부 잘 하는 것도 좋지만친구와 어울려 지내는마음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달리기 일등 하는 것도 좋지만최선을 다해 뛰어 골인하는용기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남이 잘 되는 것 흉 보는 것보다‘잘 했다’ 칭찬의 말아끼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형제간에 싸움보다“형 먼저, 아우 먼저”서로 양보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동시 2024.11.18

감사를 가로 막는 장애물 3가지

󰋮 The 행복한 생각  김정운 교수의 칼럼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낙엽이 서럽게 지는데도 도무지 그리운 게 하나 없다. 아, 이렇게 맛이 가는 거다.” 그리움이 없다면 심각한 일입니다. 세상만사에 심드렁해지면 우울해지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감사주일을 지내면서도 우리 안에 감사가 없다는 것입니다. 오늘이 추수감사주일입니다. 그런데 감사주일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는 감사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해야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감사를 가로막는 장애를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장애물들이 우리로 하여금 감사하지 못하도록 가로막고 있습니까? 첫째는 ‘당연’이라는 장애물인데, 따지고 보면 당..

가을의 노래

최규창(시인. 월간창조문예 주간) 이제는 들녘에 나가 보아라모진 비바람은 기억 속에 접어두고영원한 하늘의 사랑을 노래하리라나의 땀 흘린 결실을하나님께 찬송하리라 이제는 들녘에 나가 보아라하나님의 사랑을몸에 흠씬 젖어보아라봄에 씨 뿌리고여름내 땀으로 빚어 놓은사랑의 열매를 얼싸 안아라그 사랑의 따뜻한 손길에소리 높여 찬양하리라 이제는 들녘에 나가 보아라땀의 결실은너와 나를 기다리고아름다운 생명을 돌보는하나님의 사랑은저렇듯 끝이 없어라.

2024.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