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씨

유소솔 2025. 3. 19. 00:00

 

 

                            황금찬(1918- 2017, 대한민국예술원상)

 

가을 꽃씨를 받아

종이에 접는다

종이 속에 을 싸서

사람 속에 간직한다.

 

이 쌓인 날 을 쓸고

받아두었던 꽃씨를 뿌려

들새들의 가슴

황홀한 을 심는다.

 

들새들의 가슴속에서

내일을 꿈꾸고 있다

그 찬란한

싹트는 것을 볼 수 있을까

 

꽃씨 속에

작은 소망을 심는다

기울어가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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