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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이해인(제1회 카톨릭문학상)  낙엽은 나에게 살아 있는 고마움을새롭게 해주고 시간들을 얼마나알뜰하게 써야 할지 깨우쳐 준다. 낙엽은 나에게 날마다죽음을 예비하며 살라고넌지시 일러준다. 이승의 큰 가지 끝에서한 장 낙엽으로떨어져 누울 날은 언제일까헤아려 보게 한다.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처럼내 사랑의 나무에서 날마다조금씩 떨어져 나가는나의 시간들을 좀 더 의식하고 살아가야겠다.

2024.11.11

‘감사한 죄‘를 아십니까?

󰋮 The 행복한 생각 󰋮  다음 주일이 추수감사주일입니다. 감사주일이 되면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는데. 박노해 시인의 감사한 죄>라는 글입니다.  “새벽녘 팔순의 어머니가 흐느끼신다”로 시작되는 시는, 어머니 인고의 삶을 보여줍니다. 시인의 어머니는 젊어서 홀몸이 되어 온갖 노동을 하며 다섯 자녀를 키워내셨습니다. 낯선 서울 땅에서 노점상을 하며 이리저리 쫓겨 다니고, 공사판을 뛰어다니며 살았습니다. 그런데도 자식들이 환경에 좌절하지 않고 바르게 자라준 것이 늘 고마웠습니다.  큰아들과 막내는 성직자로 하나님께 바쳤고, 시인 내외는 민주 운동가로 나라에 바치시고도, 어머니는 날마다 감사의 기도를 바치며 살아왔습니다. 리어카 노점상을 하다 잡혀 온 당신의 처지를 딱하게 여겨준 단속반원들, 몸 약한 당신..

진달래꽃

정일남(시인) 봄에 왔더니가을엔 또 왜 왔어얼어 죽으려고 왔어? 아니다 아니다봄에 보지 못한 걸마저 보려고 왔지.  ---------------------------------------------------------------몇 년 전 뉴스에 11월에 남쪽 지방에서 진달래가 피었다는 소식이 있었다.그때 이상기후로 봄처럼 따뜻한 일주일이 있어서였을까?모두 신기하게 생각 했으나 시인은 시를 지어 우리를 미소짓게 했다.(소솔)

2024.11.07

마음 1

유승우 교수(인천대 명예) 내가 살아가는 것은 하늘의 빚을 갚는 일입니다.하늘은 내게 이 세상에서 살 만큼의 빚을 빌려 주었습니다.나는 70년 동안 열심히 빛을 만들어 하늘 빚을 갚는다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하늘은 목숨을 태워서 만드는 빛만을 받는다고 합니다.가족들을 위해 나를 태워 만든 빚이 하늘의 통장에 얼마나 입금되었을까요.시를 빚는 일은 빚을 갚는 일이라는 믿음이 내 마지막 양심입니다. 작은 별빛만큼이라도 빚을 갚기 위해 밤잠을 못 이룹니다.기도할 때면 하늘의 빚 독촉소리가 들립니다.거짓을 모르는 내 마음이 고맙습니다.-------------------------------------------------------------------------------시인은 자신의 삶이야말로 하늘로부터 주어..

202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