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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용혜원(목사 시인) 가을 하늘빛이 내 마음까지 푸르게 만들고불어오는 바람이 느낌마져 달라지고 있습니다. 어느새 고독이 마음의 의자에 앉아 심심한 듯 덫을 놓고 꼬드기고 있습니다 길가에 가냘프게 피어오른 코스모스들이 그리움 얼마나 가득한지 몸을 간드러지게 흔들어 대는 모양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가을이 내 마음을 불러내고 있습니다고독이 가슴에 안겨와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코스모스가 나에게 살짝"사랑하라"고 말합니다. 가을엔 왠지 사랑에 깊이 빠져들고 싶어집니다.

2024.10.11

한글 이름

이문조(시인) 쓰기 좋고 읽기 좋은과학적인 우리 한글세계 글자대회에서 우승한 한글 나는 한글이 너무 좋아아들들 이름도 한글로 지었으니 큰 소나무처럼 자라늘 푸르라는 ‘한솔’큰마음의 사람이 되라는 ‘한울’ 이름이 좋고 아름답다며누가 지었냐고 할 적마다내 어깨가 으쓱해진다. 한글날 맞아글 모르는 가난한 백성 위해6백년 전, 세상에서 가장 좋은 글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님께 엎드려 감사, 또 감사.

2024.10.09

스트레스

​                                         서정홍(권정생 문학상) 우리 고모는 전자 제품 공장에 다닙니다. 그런데 공장에만 가면 스트레스 받아 옵니다. ​사장이 일 빨리빨리 하라고 만날 잔소리 해 대는 바람에 스트레스 받아서 미치겠다는데 할머니가 한마디 거듭니다. ​“야야, 오데 받을 끼 없어 스트레스를 받아 오노. 일을 했으모 돈을 받아 와야지.“ ​“어머이, 돈은 월급날이 돼야 받아 오지요.“ ​˝야야, 스트레스는 만날 받아 오면서 돈은 와 만날 못 받아 오노.“ ​˝아이고오 어머이,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이소. 으하하하 아하하하…….“ ​말도 안 되는 할머니 말씀에 우리 고모 스트레스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

동시 2024.10.07

말씀 따라 사는 평화의 삶

󰋮 The 행복한 생각 󰋮  가을이 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꽃은 단연 코스모스입니다. 그런데, 코스모스라는 단어는 ‘질서정연한 우주’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창조 이전의 ‘카오스(혼돈)’에서 ‘코스모스(질서, 조화)’로 넘어오면서, 어둠에서 빛으로, 비합리적 세계로부터 합리적 이해가 가능한 세계가 된 것입니다.  질서는 편하고 자유로우며 아름답습니다. 질서 없는 아름다움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요? 강요나 억압으로 만들어 낸 질서가 아닌,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질서, 그런 질서가 중심에 잡혀 있을 때, 가정과 기업, 국가도 아름다운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꽃은 한 치의 오차가 없는 계절이라는 질서 속에서 피고 집니다. 가녀린 잎 하나도, 주님의 솜씨로 빚어낸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수줍게 피었다가, ..

뒷모습

나태주(풀꽃문학관 관장) 뒷모습이 어여쁜사람이 참으로아름다운 사람이다 자기의 눈으로는 결코확인이 되지 않는 뒷모습오로지 타인에게로만 열린 또 하나의 표정 뒷모습은 고칠 수 없다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물소리에게도 뒷모습이 있을까?시드는 노루발풀꽃, 솔바람 소리,찌르레기 울음소리에게도 뒷모습은 있을까? 저기 저 가문비나무 윤노리나무 사이산길을 내려가는야윈 슬픔의 어깨가희고도 푸르다.

2024.10.05

시 읽는 사람

김영진(한국기독교문학상)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 가면시 읽는 사람을 만나보세요낮도 밤도 없이 벤치에 앉아책을 펴들고 시를 읽고 있어요. 뒤뜰에서는 또한 여자가책을 일고 읽는데윤동주의 서시였어요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빗속에서도눈이 내려도시 읽는 사람은젖지 않아요 시를 읽으면온몸이 따뜻해져요겨울에도 봄처럼꽃이 피나 봐요. ----------------------------------------------------------------------------------------10월은 독서의 계절입니다. 가을엔 감수성이 강한 시가 더욱 좋습니다(소솔)

2024.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