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떠나왔기에 늘 그리운 고향

유소솔 2025. 1. 26. 00:00

 

󰋮 The 행복한 생각 

 

이번 주간에 우리 민족의 명절이 있습니다.

명절이 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고향 입니다.

사회학자들은 사람이 고향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세 가지 본능이 우리 속에 있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가 귀소본능인데, 이를 회귀본능이라고도 합니다.

바다에서 자유롭게 살다 산란기가 되면 수만리 강줄기를 따라서 막 거슬러서 올라가는 연어에게만 귀소본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 그리워지고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본능입니다.

 

두번째가 안식본능인데, 이제는 좀 쉬고 쉽다는 것이지요.

이제는 좀 고단한 삶을 정리하고 쉬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드는 데, 이럴 때면 고향에 대한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누구에게나 이런 막연한 간절함이 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영접본능이라는 것입니다.

고향에 가면 누군가가 나를 반갑게 맞아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서 비롯됩니다.

반갑게 두 팔을 벌리고 나를 맞아 줄 것 같은 어머니와도 같은 고향입니다.

이 세상에 단 한 분뿐인 나의 편, 그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지지해 주던 어머니처럼 그런 곳이 고향입니다.

 

그런데 이 귀소본능이라든지, 안식본능이라든지, 영접본능을 뛰어넘어서 가장 결정적으로 고향이 그리운 이유에 대해서 사회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고향은 떠나왔기 때문에 그리운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물리적으로 떠나왔든, 정서적으로 떠나왔든, 떠나왔기 때문에 그립다는 것입니다.

 

고향에서 태어나서 고향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마음속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있습니다.

그 어떤 것으로도 채워질 수 없는 영원한 본향이 누구에게나 있어 우리를 나그네 인생이라고 합니다.

누구도 영원본향에 가기까지는 멈출 수 없는 나그네 길. 하나님동행하므로 행복나그네 길이 되시기 바랍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