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은

유소솔 2025. 1. 28. 00:00

 

 

                                    고 훈(1946-2024, 광나루문학상)

 

눈 내리는 날은

언제나 셀레임으로

가슴이 뛴다.

 

어머니의 포근한 마음

대지를 품고

헐벗은 가난한 유년

결코 춥지 않았다.

 

사람아

있어서 좋은가

없어도 좋다

우리가 서로에게 청결할 수 있다면

 

오늘 이 눈길

다시 걸을 수 없는 마지막 길

은 우리처음 길이다.

 

눈 내리는 날은

언제나 설레임으로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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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훈 목사는 안산제일교회 원로목사로 시집과 칼럼집 등 10여권을 남겼다. 그는 이 시를 작년 11월 첫눈이

온 후 발표했는데, '오늘 이 눈길은 마지막 길'이라더니, 12월28일에 78세로 소천하셨다.(소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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