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유안진(서울대 명예교수)
엄동 눈바람에
어쩌자고 피느냐
좋은 세월 다 놓치고
이제야 피느냐
목숨마저 켜 드는 등불임에도
별무리마저 가슴 죄어
차마지켜 새우는겨울
뜨락의
한 자루 촛불
나의 신혼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