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자(1984년 월탄문학상)
섣달 그믐이 가기 전에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묵은 편지의 답장을 쓰고
빚진 이자까지 갚음을 해야 하리.
아무리 돌아보아도
나 운명의 굴레를 벗어나진 못하였으니
이른 아침 마당을 쓸 듯이
아픈 싸리비 자욱을 남겨야 하리.
주름이 잡히는 세월의 이마
그 늙은 슬픔 위에
간호사의 소복 같은 흰 눈은 내려라
섣달 그믐이 가기 전에....
허영자(1984년 월탄문학상)
섣달 그믐이 가기 전에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묵은 편지의 답장을 쓰고
빚진 이자까지 갚음을 해야 하리.
아무리 돌아보아도
나 운명의 굴레를 벗어나진 못하였으니
이른 아침 마당을 쓸 듯이
아픈 싸리비 자욱을 남겨야 하리.
주름이 잡히는 세월의 이마
그 늙은 슬픔 위에
간호사의 소복 같은 흰 눈은 내려라
섣달 그믐이 가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