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성(노산 문학상)
제야의 종소리 들으며
지나간 한해를 뒤돌아 봅니다
구름처럼 바람처럼
흘러간 세월인데
하루나 이틀처럼
너무나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보신각 저녁종소리
끊어질 듯 이어져오면
원죄와 자범죄로
얼룩진 영혼들이
한두 줄 말씀이 그리워
두 무릎을 조용히 꿇여봅니다
한해를 보내고 나면
또 한해가 다시 오듯
파란 등 빨간 등불이
골목마다 명멸하고
사랑의 씨줄이 되고
소망은 날줄이 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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