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유소솔 2024. 12. 31. 00:00

 

 

                                                               정려성(노산 문학상)

 

제야종소리 들으며

지나간 한해를 뒤돌아 봅니다

 

구름처럼 바람처럼

흘러간 세월인데

하루이틀처럼

너무나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보신각 저녁종소리

끊어질 듯 이어져오면

원죄자범죄

얼룩진 영혼들이

한두 줄 말씀이 그리워

무릎을 조용히 꿇여봅니다

 

한해를 보내고 나면

한해가 다시 오듯

파란 빨간 등불

골목마다 명멸하고

사랑씨줄이 되고

소망날줄이 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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