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02

이슬 같은 은혜

한경직 목사(1902- 2000) 아무리 비가 오지 않고 가물어도 꽃이나 농작물이 쉬 말라죽지 않는다. 그것은 늦은 밤에나 새벽에 하늘에서 끊임없이 이슬이 내려오기 때문이다. 이것은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보이지 않은 끊임없는 사랑을 의미한다. 그럼, 이슬은 언제 어떤 곳에 어떻게 내리는지 아는가? 도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은 이슬을 별로 볼 수 없어 잘 알지 못한다. 여름밤에 이슬이 많이 내려도 길바닥이나 바위 같은 곳엔 별로 이슬이 없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다 은혜를 내려주시기를 원하신다. 그러나 우리 마음이 길바닥이나 바위 같이 메마르고 굳으면 은혜가 내릴 수 없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비유에서, 돌작밭에 떨어진 씨가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하셨다. 마음이 부드러워야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 계속 내..

칼럼 2023.08.22

감격하는 신앙

한경직 목사(1902- 2000) 로스엔젤리스의 어느 교회에서 유명한 설교가 토리 목사가 설교했다. 설교 중에 얼마 전에 신문에 크게 소개된 아름다운 사건을 예화로 들었다. 그 내용은, 미시간 호수에서 큰 배가 파선되어 많은 사람들이 물에 빠졌는데, 어느 헤엄을 잘 하는 사람이 혼자서 17명의 사람들을 구해주었다는 이야기였다. 설교자는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이런 분의 선행을 배워야한다고 했다. 설교가 끝나자, 그 설교를 듣던 사람들 중 한 사람이 손을 번쩍 들며 소리쳤다. “제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토리 목사가 너무 감사하여 그를 강단 위에 올라오라고 해서 그를 칭찬할 때 많은 사람들이 큰 박수로 그를 격려했다. 토리 목사가 그에게 물었다. “그처럼 좋은 일을 했는데, 그에 대한 느낌이 있느냐?..

칼럼 2023.08.08

천국은 마음속에

한경직 목사(1902-2000) 역사적으로 예수님 부활승천 후 약속하신 성령이 오순절에 임하였다. 예루살렘의 한 다락방에서 이 약속을 믿고 열심히 기도하던 120명의 신도들에게 성령이 임하실 때 각각 그들의 마음에 천국이 임하였다. 그래서 날마다 모여 예배하 므로 최초의 예루살렘교회가 세워졌고, 계속 각 지역으로 교회가 뻗어갔다. 초대교회 시대에 안디옥교회에서 순교한 익나티오스는 ‘디오호르스’란 별명을 지니고 있었는데, 그 뜻은 ‘그리스도를 모시는 분’이란 말이었다. 로마황제 트라잔이 그를 심문할 때 “왜 그런 별명을 가지게 됐는가?”하고 묻자, 그는 “내 마음 안에 항상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있기 때문입니다.”하고 대답했다. 황제는 이미 죽은 자를 항상 마음에 모신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해 그를 사형에..

칼럼 2023.08.02

예수 그리스도

한경직 목사(1902-2000) 예수 그리스도는 어떤 분이신가?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요한 3:16) 그는 하나님의 독생자이시다. 그리스도는 누구신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니...”(요한 1:14) 그는 도성인신(道成人身)하신 분이시다. 그리스도는 누구신가? 그가 친히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아니하면 아버지께로 올 사람이 없으리라”(요한 14:6) 그리스도는 누구신가? 그가 친히 말씀하셨다. “나를 본 사람은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여 달라 하느냐?”(요 14:9) 하나님께서 그 안에 계셔서 우리에게 하나님을 보여주신 분이시다.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신가?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

칼럼 2023.07.25

예수를 바라보자

한경직 목사(1902-2000) 어떻게 꽃이 계절마다 아름답게 피는가? 날마다 햇빛을 바라보는 중에 싹이 나고 잎이 피고 꽃이 아름답게 핀다. 어떻게 과실나무가 맛있는 열매를 맺는가? 날마다 햇빛을 바라보는 중에 작은 열매가 솟고 자라서 좋은 열매가 된다. 이처럼 우리 심령의 빛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우리의 심령은 아름답게 자라고 꽃 피고 열매를 맺는다. 제5세기 이탈리아의 성 프랜시스는 젊은 시절 무척 방황을 했다. 그러다 어느 날 성 다미안 예배당에 들어가 홀로 십자가상 앞에서 주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 때 마음이 주님께 기울어지면서 변화되어 새사람이 되었다. 독일 모라비안교회를 창설한 진센돌프 백작도 젊은 시절 방황을 했다. 그는 어느 미술관에서 십자가에..

칼럼 2023.07.18

불쌍히 여기는 마음

- 한경직 목사(1902-2000) 우리나라가 일제 강점기에 나는 신의주 제2교회를 봉사하였다. 우연히 어느 불쌍한 여자 아이를 알게 되었는데, 그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는 행방불명이 된 고아였다. 그래서 교회에서 그 아이를 돕도록 했다. 알고 보니, 당시 신의주에서 이런 고아들이 많이 있음을 알았다. 그래서 그들을 불쌍히 여겨 교회에서 집을 마련하여 고아원이 되었다. 이 소식을 듣고 당시 신의주제일교회 안승선 장로가 자진하여 도우려 왔다. 그분은 신의주에서 첫 고아원을 교회에서 설립했다는 소식에 감동 받아 무보수로 모금과 총무의 일을 맡아 열심히 수고하여 많은 고아들이 큰 혜택을 받았다. 그가 신의주로 오기 전 농촌에서 살 때의 일이었다고 한다. 어느 날 자기 옥수수 밭을 지나가는데 밭 속에서..

칼럼 2023.07.11

단잠

한경직 목사(1902- 2000) 현대는 자동차와 비행기의 시대이다. 공장과 기계의 시대이고, 따라서 소음의 시대이고, 오염의 시대이기도 하다. 이런 환경에서 사는 현대인은 신경과민과 긴장으로 스트레스에 빠지고 있다. 그래서 밤에도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운전사가 흔히 사고를 내는 것처럼 잠이 부족한 근로자가 공장사고를 내고, 평화로운 모임을 싸움터로 만든다, 그리하여 현대인은 각종 수면제를 먹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것은 일시적 뿐이요, 결국 신경을 더 날카롭게 하는 결과에 이른다. 이런 현대인들에게 아주 필요한 것이 단잠이고 안식이다. 그럼, 이 안식의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어린 아기는 어머니 품속에 있을 때에 단잠을 잔다. 마찬가지로 피곤한 우리 인간..

칼럼 2023.07.05

의인義人과 죄인罪人

- 한경직 목사(1902-2000) 예수께서 세상에 계실 때 사회에서 멸시 받는 계층과 많이 접촉하셨다. 그래서 당시 의인으로 자처하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예수의 대답은 당당하였다.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가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가 있느니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막 2: 17) 이 세상에 과연 의인이 있을까? 인간 누구에게나 양심이 있다. 그 양심 앞에서 자기가 의인이라고 할 자가 있을까? 물론 그것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성경은 솔직히 선언한다. “의인은 없나니 곧 하나도 없느니라.”(롬 3: 10) 죄인이 변하여 의인이 되는 길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의는..

칼럼 2023.06.19

침묵 沈黙

한경직 목사(1902-2000) 예수께서 유대인들에게 잡혀 심문을 받으신 적이 있었다. 유대인 지도자들이 로마 총독에게 고소하여 빌라도의 심문을 받으신 적도 있다. 그 모습을 성경은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대제사장과 장로들에게 고소를 당하되 아무 대답도 아니 하시는지라“(마27:12) “빌라도가 또 물어 가로되 아무 대답도 없느냐? 저희가 얼마나 많은 것으로 너를 고소하는가 보라 하되, 예수께서 다시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니 빌라도가 기이 히 여기더라.“(막 15: 4-5) 또 700년 전 이사야 선지자가 후일에 메시아가 많은 괴로움 받을 것을 예언했다. “그가 곤욕을 당해 괴로울 때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살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처럼 그 입을 열지 아..

칼럼 2023.06.13

행복한 가정의 원칙

한경직 목사(1902- 2000) 모든 가정이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가정이 행복하려면 가장 기본 원칙 중 하나는 사랑입니다. 예수께서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기독교는 한마디로 사랑의 종교입니다. 성경의 사랑의 장에,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전 3: 4, 7)고 했습니다. 85세 된 어느 노인이 건강진단을 받아보니 조금도 병이 없어, 의사가 물었습니다. “노인장. 아주 건강하십니다. 무슨 비결이라도 있으십니까?” “예. 한 가지 비결이 있지요. 제가 50년 전 결혼을 한 후 아내와 이런 약속을 했었지요. 우리가 살다가 가끔 성이 날 때도 있을 테니, 이렇게 합시다. 만일 내가 성이나면 당신은..

칼럼 2023.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