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07

기독교와 예술

-한경직 목사(1902-2000) 아침 동녘의 서광이 아름다운가 하면. 저녁 서산의 낙조도 못지않게 아름답다. 명랑한 가을 달밤이 아름다운가 하면, 밤의 수많은 별들도 비길 수 없이 신비하다. 여름 아침 산곡을 덮는 매미의 서늘한 노래, 황혼을 노래하는 저녁 벌레들의 음악과 반주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 나뭇잎 하나하나 등 위대한 작품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 이런 최고의 예술가이시며 창작가이신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이 하나님이 주시는 영감(INSPIRATION)이 없이 어떻게 위대한 작품을 지을 수 있을까? 인간은 누구나 다 하나님께로부터 예술을 배워야 한다. 그림으로 말하면 레오날도 다빈치, 라파엘, 산리 외에 더 위대한 화가가 어디 있으며 조각이면 미켈란제로의 작품보다 더 뛰어난 것이 어디 있을까?..

칼럼 2023.04.13

믿음과 성공

-한경직 목사(1902-2000)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한 요소는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그 사람의 품성과 성격, 성실과 근면과 용기를 우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태어난 재능을 찾아 계발하는 것도, 시대적 환경도 중요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구비되었다 해도 그가 미래에 대한 신념이 강해야 한다. 인간은 분명한 목표와 함께 이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필요하다. 그런 확고한 믿음 없이는 아무 것도 성취할 수가 없다. 흔히 두 종류의 젊은이들을 우리 사회에서 볼 수가 있다. 하나는 ‘할 수 있다’는 이들과 또 하나는 ‘할 수 없다’는 이들이다. 첫째 번 사람은 가능성이 있지만, 둘째 번 사람은 아무 것도 성취할 수 없다. 우리 사회나 국가의 발전은 대체로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그룹에서 시작된..

칼럼 2023.04.05

믿음과 신앙생활

- 한경직 목사(1902-2000) 우리는 새벽에 일어나면 전등을 먼저 켠다. 우리는 전기가 어떻게 발전을 하고 송전이 되며, 어떻게 전기 에너지가 밝은 등불이 되는 지, 전문가 외에는 잘 알지 못한다. 그런 지식이 없을 지라도 우리는 믿음으로 전기를 켜고 전기 혜택을 누린다. 또 조금 있으면 전화가 울린다. 우리는 전화를 통해 멀리 있는 친구나 지인들과 통화를 한다. 우리는 전화의 원리를 잘 알지 못하면서 사용하는데 이것도 믿음의 행동이다. 자동차나 전철이나 기차를 타는 것도, 또 비행기를 타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런 기계의 원리를 잘 알지 못하지만, 그저 운행자를 믿고 먼 여행을 한다. 그러나 조금 깊이 생각하면, 우리의 지식이 얼마나 제한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우리가 지식으로만 살고자 하면 실상은..

칼럼 2023.03.28

한국인의 긍지

- 한경직 목사(1902-2000) 필자가 일찍이 정주의 오산학교에 다닐 때였다. 어느 저녁에 친구 3명이서 학교를 설립하신 남강 이승훈 선생 자택을 방문한 적이 있다. 우리가 방문하자 남강 선생이 자리에 누웠다가 겨우 일어나 앉으시며 말하셨다. “나는 105인 사건 때 일본인에게 매를 많이 맞아 해마다 그날이 되면 온 몸이 아프다“고 하시며, 오늘이 바로 매를 맞은 날이라고 하셨다. 또 이런저런 말씀을 하시다가 마지막으로 하시는 말씀이 나는 평생 잊을 수 없다. “조국이 망한지 10년이 가까워오니 애국자라고 떠들던 사람들도 점점 변절자가 되더라. 그러나 나 이승훈이는 한국인으로 살다가 한국인으로 죽으리라.“ 그리고는 웃통을 벗고 매 맞은 상처도 친히 보여주셨는데, 차마 볼 수 없는 만신창이였다. 그 후..

칼럼 2023.03.21

고당古堂의 두 눈

- 한경직 목사(1902-2000) 고당 조만식(曺晩植,1883-1950) 선생은 일찍이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다. “내가 죽으면 내 비석에는 다른 말은 쓰지 말고, 다만 두 눈을 크게 새겨 달라” “그것은 무슨 말씀입니까?”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물었다. “한 눈으로 일본이 망하는 것을 볼 것이요, 다른 눈으로 조선의 광복을 볼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고당 선생은 이미 한 눈으로 옛 군국주의 일본의 패망을 보셨다. 그러나 다른 눈으로는 조국의 광복을 보셨다고 할 수 있겠는가? ‘예스’, 혹은 ‘노우’라는 말이 있기는 하다. 그 분의 생전에 광복이 되었으니, ‘예스‘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사실은 고당 선생님이 꿈꾸시던 광복은 아직 보지 못하셨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우리 민족의 ..

칼럼 2023.03.14

참 아름다운 손

- 한경직 목사(1902-2000) 옛날이나 오늘이나 여성들 중에 손을 곱게 하려는 분이 많은 것 같다. 옛 중국 여자들은 손톱을 길게 길렀고, 서양 여자들은 손톱을 빨갛게 칠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손을 어떤 손일까? 전에 미국 어떤 가정에서 성탄절을 맞아 각처에서 살던 자녀들이 부모 집에 왔다. 그들은 저녁을 함께 먹고 즐겁게 지내면서, 딸 둘이 손톱에 빨간 칠한 손을 보였다. 그러다가 서로 손을 보여주면서 가장 아름다운 손을 찾기로 했다. 그래서 두 딸의 손톱이 빨간 손을, 아들은 힘찬 손을 내보였다. 아버지는 늙은 손을, 어머니는 늙고 주름살 많은 손을 보이면서 아주 부끄러워했다. 그리고 투표를 했다. 정작 투표의 결과는 어머니의 손이 가장 아름다운 손으로 뽑혔다. 비록 주름살이 많은 ..

칼럼 2023.03.07

삶의 전환점

고당 조만식 선생 - 한경직(1902-2000) 2월 1일은 애국자 고당 조만식(古堂 曺晩植,1883-1950) 선생의 탄신일이다. 고당은 본래 평양 시내에서 출생하여 6살부터 약 10여 년간 한학을 공부하였다. 그분은 무릎 위에 닿는 길이가 짧은 무명 두루마기를 평생 동안 입고 다니셨다. 그 후 상업을 경영하면서 청년들과 석전을 좋아했고 날파람꾼으로 젊음을 즐겼다. 어느 날 전에 한학을 함께 공부하던 오랜 친구가 찾아와서 이런 말을 했다. “지금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아는가? 이대로 가면 곧 망할 것이네.” 그 말에 그는 크게 놀라며 물었다. “그럼, 우리가 어떻게 하면 되겠는가?” “우리 젊은이들이 정신 차려 옳게 살아야하고, 신학문을 배워야 하며. 무엇보다 예수를 믿고 새사람이 되어야 ..

칼럼 2023.03.02

절망 중에 새 희망

한경직 목사(1902-2000) 105인 사건으로 다년간 옥고를 겪고 나온 남강 이승훈(李昇薰) 선생이 계셨다. 그는 1919년 기미독립운동 33인 중 한 분으로서 민족의 참 애국자이셨다. 그는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의고 남의 집에 기탁하여 살았지만 지혜와 재능이 많았고. 매우 부지런하고 총명하므로 자수성가하여 그는 40세 때에 큰 사업가가 되었다. 그가 평양에 잠시 머물었을 때 미국에서 돌아 온 도산 안창호(安昌浩)의 연설을 들었다. 그 내용은, 지금 우리나라가 국운이 점점 기울어 이대로 가다가는 무슨 일이 생길른지 알 수 없다고 한탄하면서, 우리 민족이 갱생(更生)하려면 이제 두 가지에 힘써야 한다. 하나는 교육을 일으켜 인재를 양성하고, 또 하나는 공장을 세워 경제를 부흥케 하는데 있다고 역설하였다...

칼럼 2023.02.22

기독교와 정치

- 한경직 목사(1902-2000) 18세기에 국민의 주권으로 공화국을 세운 두 나라가 있다. 하나는 1776년에 독립한 미국과 또 하나는 1789년에 이루어진 프랑스 공화국이다. 같은 국민의 주권국가였으나 프랑스는 무신론적 국민주권이었으므로 테러의 성행, 반혁명운동의 봉기. 나폴레옹 제국의 건설, 왕정의 복구, 나폴레옹 3세의 제국재건 등 19세기의 프랑스는 가장 시련과 고통이 많은 민족이었다. 그 동안에 단두대의 아침이슬로 사라진 사람들의 수가 그 얼마였던가. 그러나 미국은 기독교적 민주주의에 의한 국가로서 모든 것이 새로웠다. 미국의 초기 헌법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감사하리로다. 전능하신 하나님, 그는 우리에게 우리 자신의 관헌을 선택하는 권리를 주셨도다.“ 그리고 독립선언서에는 이런 기..

칼럼 2023.02.14

기독교와 현대문명

- 한경직 목사(1902~2000) 인본주의(Humanism)에 관해 생각해 보자. 소위 인본주의로 나타나는 사상의 특색이란 신앙은 부인하면서 그 윤리만을 잘 지키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소위 사해동포주의(四海同胞主義), 기타 민주주의 사상으로 교육만 잘하면 된다는 것으로 영미(英美) 사조에는 이런 경향이 많다. 그러나 이런 사상은 어떤 강력한 사조와 부딪칠 때에는 약점이 들어난다. 왜냐하면 윤리적 교훈만으로는 부족하고 약하기 때문이다. 인본주의가 무력하기 때문에 힘의 문화인 마르크스주의가 대두한 것이다. 왜 우익은 약한가? 윤리 없는 종교(마르크스주의)와 종교 없는 윤리(인본주의)가 가 싸우면 인본주의가 약하기 때문에 실패한다. 윤리적 교육만으로는 약하다. 종교적 신앙은 뿌리요, 윤리는 줄기와 가지이며..

칼럼 2023.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