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절망 중에 새 희망

유소솔 2023. 2. 22. 00:06

 

 

                                                                  한경직 목사(1902-2000)

 

105인 사건으로 다년간 옥고를 겪고 나온 남강 이승훈(李昇薰) 선생이 계셨다.

그는 1919년 기미독립운동 33인 중 한 분으로서 민족의 참 애국자이셨다.

그는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의고 남의 집에 기탁하여 살았지만 지혜와 재능이 많았고.

매우 부지런하고 총명하므로 자수성가하여 그는 40세 때에 사업가가 되었다.

 

그가 평양에 잠시 머물었을 때 미국에서 돌아 온 도산 안창호(安昌浩)의 연설을 들었다.

그 내용은, 지금 우리나라가 국운이 점점 기울어 이대로 가다가는 무슨 일이 생길른지

알 수 없다고 한탄하면서, 우리 민족이 갱생(更生)하려면 이제 두 가지에 힘써야 한다.

하나는 교육을 일으켜 인재를 양성하고, 또 하나는 공장을 세워 경제를 부흥케 하는데

있다고 역설하였다.

 

남강은 이 말을 듣고 크게 깨달아 곧 고향 정주오산학교를 세워 인재를 양성했다.

또 평양 근교에 도자기공장을 세워 일이 없어 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채용했다.

그러나 몇 해 후 일본이 강제로 ‘을오조약(乙五條約)을 체결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상심하여 자리에 누워있었다.

 

어느 날 어떤 친구가 와서 오늘 저녁 평양 산정현교회에서 집회가 큰 집회가 있어, 서울

에서 유명한 목사가 와서 설교하는데 많은 사람이 가니까 함께 가보자고 했다.

그는 마음도 울적하기에 따라 갔는데, 설교의 내용은 “지금 을오조약이 체결되었다고

우리가 낙심하고 있는데, 모두 이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되겠는가? 이때야 말로 전능

하신 하나님을 우러러보고 그를 의지해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설교에 큰 깨달음이 온 그는 그날로 예수 믿기로 손들고 작정하고 정주로 돌아왔다.

그는 즉시 오산학교 옆에 오산교회를 세우고 신앙의 용사들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는 절망 중에 큰 희망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찾아 우리 민족의 선각자로 활동하였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느니라.(시 6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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