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국인의 긍지

유소솔 2023. 3. 21. 00:06

 

                                                                                 - 한경직 목사(1902-2000)

 

필자가 일찍이 정주오산학교에 다닐 때였다.

어느 저녁에 친구 3명이서 학교를 설립하신 남강 이승훈 선생 자택을 방문한 적이 있다.

우리가 방문하자 남강 선생이 자리에 누웠다가 겨우 일어나 앉으시며 말하셨다.

“나는 105인 사건 때 일본인에게 를 많이 맞아 해마다 그날이 되면 온 몸이 아프다“고

하시며, 오늘이 바로 매를 맞은 날이라고 하셨다.

 

또 이런저런 말씀을 하시다가 마지막으로 하시는 말씀이 나는 평생 잊을 수 없다.

“조국이 망한지 10년이 가까워오니 애국자라고 떠들던 사람들도 점점 변절자 되더라.

그러나 나 이승훈이는 한국인으로 살다가 한국인으로 죽으리라.“

그리고는 웃통을 벗고 매 맞은 상처도 친히 보여주셨는데, 차마 볼 수 없는 만신창이였다.

그 후 1919년 민족대표 33인으로 독립운동으로 3년 옥고를 치루신 참 애국자로 사셨다.

그 얼마 후, 남강 선생은 시종일관 한국인으로 사시다가 한국인으로 숨을 거두시었다.

 

필자는 종종 ‘참 한국인이란 어떤 모습일까?’ 하고 생각할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언제나 남강 선생의 모습이 마음에 떠오를 때가 많다.

그분은 정직하셨고 근면하셨으며, 조국의 부흥을 위해 온 재산을 쏟아 부으셨다.

 

일찍이 예수께서 처음 제자 중 한 사람인 나다나엘을 만났을 때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라. 이는 참 이스라엘 사람이다. 그 속에 간사함이 없도다.”(요한복음 1: 47)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큰 열강들 사이에 위치해 있으므로 역사를 통해 외국의 침략을 많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때로는 몇 년 간 또 40년 간 망국의 큰 고난을 겪기도 했었다.

그러나 조상들은 위기 때마다 언제나 단결하여 용감히 싸워 을 물리치고 국권회복하였다.

우리는 모두 이런 참 한국인의 모습을 지니고 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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