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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끝자락에서 배우는 신앙

󰋮 The 행복한 생각 2월은 겨울의 끝자락에 있는 달입니다. 눈은 아직 남아 있고, 바람도 매섭지만 어딘가에서 봄은 준비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2월은 ‘전환의 시기’로, 끝나는 것과 시작되는 것 사이, 그것이 우리를 성숙하게 합니다. 사람은 대개 “확실한 때”를 좋아합니다. 분명한 성과, 뚜렷한 변화, 즉각적인 응답이지만, 삶의 대부분은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씨앗은 땅속에서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싹은 어느 날 갑자기 나온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이전의 ‘보이지 않는 시간’이 쌓여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습니다. 믿음의 성장은 대개 ‘드라마틱한 사건’이 아니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잘되는 날에도 찬양하고, 안 되는 날에도 말씀을..

외로운 사람에게

조병화(1921-2003; 대한민국예술인상) 외로운 사람아,외로울 땐 나무 옆에 서 보아라. 나무는 그저 제자리 한 평생 묵묵히 제 운명, 제 천수를 견디고 있나니 나무는 그저 제 자리에서 한 평생봄, 여름, 가을, 겨울 긴 세월을하늘의 순리대로 살아가면서 상처를 입으면 입은 대로 참아 내며가뭄이 들면 드는 대로 이겨내며홍수가 지면 지는 대로 견디어 내며심한 눈보라에도 폭풍우에도 쓰러지지 않고우연히 제 천수를 제 운명대로제자리 지켜서 솟아 있을 뿐 나무는 스스로 울질 않는다바람이 대신 울어 준다나무는 스스로 신음하질 않는다세월이 대신 신음해 준다. 오, 나무는 미리 고민하지 않는다미리 근심하지 않는다그저 제 천명 다하고 쓰러질 뿐이다.

2026.01.30

80초 명칼럼, '낙제점을 받은 처칠'

이어령 교수(1934-2022) “내가 바칠 수 있는 것은 피와 노고(勞苦)와 눈물과 땀밖에 없다.“ 누구나 기억하고 있는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의 명연설의 한 대목입니다.이 연설은 영국 국민들에게 용기와 믿음과 희망을 주어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힘이 되었습니다.나중에 미국 케네디 대통령은 이렇게 평을 했지요.“윈스턴 처칠은 영어를 동원하여 전쟁터에 보냈다”라고. 그렇군요.어떤 병사, 어떤 무기의 힘보다도처칠이 동원한 영어의 힘이 더 큰 공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처칠의 이 연설문을 대학 논술시험을 채점하는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채점해 보았더니낙제점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놀랄 일이 아닙니다.원래 컴퓨터라는 것이 그런 것입니다.유명 가수들이 자기 노래를 노래방에서 부르고 채점표..

칼럼 2026.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