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령 교수(1934-2022)
“내가 바칠 수 있는 것은
피와 노고(勞苦)와 눈물과 땀밖에 없다.“
누구나 기억하고 있는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의 명연설의 한 대목입니다.
이 연설은 영국 국민들에게 용기와 믿음과 희망을 주어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힘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미국 케네디 대통령은 이렇게 평을 했지요.
“윈스턴 처칠은 영어를 동원하여 전쟁터에 보냈다”라고.
그렇군요.
어떤 병사, 어떤 무기의 힘보다도
처칠이 동원한 영어의 힘이 더 큰 공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처칠의 이 연설문을 대학 논술시험을 채점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채점해 보았더니
낙제점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놀랄 일이 아닙니다.
원래 컴퓨터라는 것이 그런 것입니다.
유명 가수들이 자기 노래를 노래방에서 부르고 채점표를 보면
낙제점이 나온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것은 컴퓨터의 채점 기준과 맞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대학입시의 논술채점은 공정을 위해 컴퓨터에 맡기고 있지요.
사람마다 마음이 다르고 잣대가 다른 주관적 평가를 피하자는 것이지요.
공감할 줄 모르는 공정
소통할 줄 모르는 깡통
세상이여!
피를 흘릴 줄 아는 컴퓨터를 만들라.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컴퓨터와 소통하라.
땀을 흘리는 컴퓨터와 일하라.
노고할 줄 아는 컴퓨터와 지혜를 나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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