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02

친일 훈장과 한국 훈장

1957년에 아현동 서울신학대학에 입학한 필자는 서울역 가는 지름길로 춘향이 고갯길을 가끔 넘어 다녔다. 왜 춘향이 고갯길인지 모르지만 당시 그 고갯길 옆 밑 언덕에 흰 대리색으로 지은 고급 2층 양옥집이 하나 있었는데, 창틀이 뜯긴 채 아무도 살지 않은 흉가였다. 알고 보니, 그 집은 을사오적의 하나인 이완용의 저택으로 그가 죽은 후 후손들이 살았는데 광복 후, 시민들의 규탄에 의해 후손들이 쫓겨나 곳곳이 파괴되어 흉가로 전락되어 있었다. 지금은 그 지역이 개발되어 그 저택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그 흉가는 당시 모든 사람들에게 민족 반역자의 말로를 교훈하고 있었다. 최근 국립 공문서고에서 일제日帝 시 훈장 받은 친일분자들의 명단이 발견되어, 과거사 청산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했다. 이 문서는 1..

칼럼 2020.12.18

춘원 이광수와 빅토르 위고

지난 2005년이던가. 힌국민족문제연구소에서 과거 친일 반민족 행위자 708명의 명단을 발표함으로 사회를 들끓게 했다. 그들은 “좀 늦었지만 명단발표는 친일청산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이며, 일제의 잔재청산을 위해 온 국민이 나서야한다”고 했다. 과거 일제日帝 치하 40년간 고통의 세월은 우리 민족의 한이었고, 반만년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송두리째 짓밟은, 꿈에서도 잊을 수 없는 치욕이었다. 그러기에 한민족으로 일제의 탄압정책과 만행에 동조하거나 협력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민족의 이름으로 처벌받아 마땅하지만, 아직 친일문제로 처벌을 받은 자 하나도 없고, 그저 명단을 공개하므로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뿐이다. 그 치욕의 명단 중에 우리 문인들의 관심을 끄는 저명한 문학인들이 있었고, 특히 우리 민족적 소설가로 ..

칼럼 2020.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