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에 아현동 서울신학대학에 입학한 필자는 서울역 가는 지름길로 춘향이 고갯길을 가끔 넘어 다녔다. 왜 춘향이 고갯길인지 모르지만 당시 그 고갯길 옆 밑 언덕에 흰 대리색으로 지은 고급 2층 양옥집이 하나 있었는데, 창틀이 뜯긴 채 아무도 살지 않은 흉가였다. 알고 보니, 그 집은 을사오적의 하나인 이완용의 저택으로 그가 죽은 후 후손들이 살았는데 광복 후, 시민들의 규탄에 의해 후손들이 쫓겨나 곳곳이 파괴되어 흉가로 전락되어 있었다. 지금은 그 지역이 개발되어 그 저택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그 흉가는 당시 모든 사람들에게 민족 반역자의 말로를 교훈하고 있었다. 최근 국립 공문서고에서 일제日帝 시 훈장 받은 친일분자들의 명단이 발견되어, 과거사 청산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했다. 이 문서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