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05

911 테러와 십승지

1975년 늦은 가을이었다. 친한 친구와 그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기 전에 친구에게, 이민을 가는 이유를 물은 적이 있었다. 그는 한국에서 장래가 보장된 공무원 직장을 버리고 미국으로 떠나는 이유가 몇 가지 있었는데, 그중 1순위는 안보 문제였다. 당시는 북한의 김일성이 호시탐탐 재남침을 노리고 일촉즉발의 위기의식을 매일 조장하고 있을 때였기에 전쟁의 불안 때문에 살 수가 없어 가장 안전한 미국으로 떠난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 후 10여 차례 미국이나 캐나다를 용무로 다녀오면서, 주일이면 그곳 한인교회에서 예배드렸다. 예배순서 중 자주 목사의 설교와 장로의 기도에서 한국의 안보 문제가 노출되는 것을 들었다. 즉, 불안하고 살기 힘든 한국을 떠나 안전한 평화의 나라로 우리를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칼럼 2021.01.06

하나님의 뜻과 죽음 훈련

로렌스 중위는 크리스챤으로, 중동 사막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영국 보병부대의 장교다. 그는 터키군에 의해 황량한 사막으로 쫓겨난 아랍인 부족을 돕기 위해 이곳에 파견 되었다. 그가 아랍인 용사 50인을 이끌고 거친 사막을 낙타를 타고 며칠동안 사력을 다해 지나고 있을 때 낙타 한 마리가 홀로 일행을 따라왔다. 아랍인 두목은, 그 낙타는 카심이란 부하의 것인데 카심은 사막에서 낙오되어 죽어가고 있다고 했다. 로렌스가, 왜 그를 데려오지 않았는가? 하고 묻자, “알라 신의 뜻이다.”하고 두목이 대답했다. 로렌스는 그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하루 절반을 외롭게 되돌아가 사막에서 죽어가는 카심을 구해, 낙타 뒤에 매달고 기진맥진하며 겨우 돌아왔다. 진지에 도착했을 때, 두목이 급히 마실 물을 그에게 건네주면서 “신의..

칼럼 2021.01.01

6승 1패와 5승 3패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끝났다. 16개국의 야구단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6승 1패로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은 준결승전에 이르기까지 6승 무패로 세계를 놀라게 했으며, 더구나 세계의 최강 미국을 7:3으로 격파하고, 동양제일이라는 일본을 예선전부터 본선에 이르기까지 2번이나 격파하는 쾌거로 우승후보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미국을 제치고 기사회생한 일본에게 단 한번 패한 것이 그만 4강에 주저앉았고, 일본은 이 기세를 몰아 결승전에서 쿠바를 이겨 대망의 우승컵을 안았다. 6승1패와 5승3패! 누가 보더라도 6승 1패의 성적은 우승팀의 성적표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5승3패가 우승팀이 되었으니 말이다. 6승1패와 5승 3패는 한국팀과 일본팀의 성적표였다...

칼럼 2020.12.19

친일 훈장과 한국 훈장

1957년에 아현동 서울신학대학에 입학한 필자는 서울역 가는 지름길로 춘향이 고갯길을 가끔 넘어 다녔다. 왜 춘향이 고갯길인지 모르지만 당시 그 고갯길 옆 밑 언덕에 흰 대리색으로 지은 고급 2층 양옥집이 하나 있었는데, 창틀이 뜯긴 채 아무도 살지 않은 흉가였다. 알고 보니, 그 집은 을사오적의 하나인 이완용의 저택으로 그가 죽은 후 후손들이 살았는데 광복 후, 시민들의 규탄에 의해 후손들이 쫓겨나 곳곳이 파괴되어 흉가로 전락되어 있었다. 지금은 그 지역이 개발되어 그 저택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그 흉가는 당시 모든 사람들에게 민족 반역자의 말로를 교훈하고 있었다. 최근 국립 공문서고에서 일제日帝 시 훈장 받은 친일분자들의 명단이 발견되어, 과거사 청산문제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했다. 이 문서는 1..

칼럼 2020.12.18

춘원 이광수와 빅토르 위고

지난 2005년이던가. 힌국민족문제연구소에서 과거 친일 반민족 행위자 708명의 명단을 발표함으로 사회를 들끓게 했다. 그들은 “좀 늦었지만 명단발표는 친일청산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이며, 일제의 잔재청산을 위해 온 국민이 나서야한다”고 했다. 과거 일제日帝 치하 40년간 고통의 세월은 우리 민족의 한이었고, 반만년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송두리째 짓밟은, 꿈에서도 잊을 수 없는 치욕이었다. 그러기에 한민족으로 일제의 탄압정책과 만행에 동조하거나 협력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민족의 이름으로 처벌받아 마땅하지만, 아직 친일문제로 처벌을 받은 자 하나도 없고, 그저 명단을 공개하므로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뿐이다. 그 치욕의 명단 중에 우리 문인들의 관심을 끄는 저명한 문학인들이 있었고, 특히 우리 민족적 소설가로 ..

칼럼 2020.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