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07

독도 분쟁과 인내의 전략

삼국지의 얘기다. 촉나라의 유비와 관우가 볼일이 있어 장비에게 성을 맡기면서 “적군이 도발할지라도 절대로 나가싸우지 말고, 돌아올 때까지 성을 굳게 지키라.”고 신신당부하고 길을 떠났다. 유비가 없는 것을 알고 적군이 들이닥쳐 성을 포위한 후 공격했지만, 성이 천혜요새인지라 수비만 해도 아무 해가 없었다. 그러자 적은 전략을 바꿔, 큰소리로 장비에게 갖은 욕설을 퍼부어 화나게 했다. 성질이 불같은 장비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성문을 열어 군사들을 이끌고 나갔다. 그 때 성문 곁에 적의 복병들이 성문으로 재빨리 들어가 성을 점령함으로, 장비는 변변히 싸워보지 못하고 성을 빼앗기고 떠돌이 신세가 되고 만다. 지난 2월 22일 주한 일본대사가 외신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독도는 역사적으로, 국제법적으로 일본의 ..

칼럼 2021.04.20

에펠탑과 십자가

흉물이던 에펠탑이 프랑스의 상징이 된 것처럼 십자가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아니다. 어쩌면 에펠탑의 과정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많이 닮은 것 같다. 십자가는 고대 로마제국의 사형수를 매달아 죽이는 잔인한 흉물이었다. 서기 30년 경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십자가에 죽으셨는데. 그는 빌라도 재판관이 선언한 죄 없는 죄인이었다. 하나님이 이 땅에 보내신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하나님의 어린양’이었다. 사람들은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를 흉물처럼 싫어했으나 주님의 예언처럼 죽은지 사흘 새벽에 무덤을 박차고 부활하셔서 13번이나 제자들을 만나주셨고, 40일만에 승천하시므로 직접 보거니 만난 자들이 예수는 메시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로 확인되어 부활의 소문이 퍼져갔다. 그러나 진리보다 자기들의 율법적 ..

칼럼 2021.04.08

어느 골게터의 휴먼 드라머

지난 6월은 2002 한일월드컵 때문에 우리나라는 온 국민의 환호와 열광 속에서 한없이 들뜬 한마당의 시간이었다. 태극전사들이 출전할 때마다 전국의 운동장은 물론 광장이나 넓은 거리는 온통 붉은 유니폼의 물결로 뒤덮였고, 사람들마다 기쁨과 감격, 그리고 민족적 자존감으로 가득 찼다. 역사적으로 8. 15 광복 이후, 이런 환호와 감격이 없었으므로 당연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이번 월드컵 경기에서 세계 랭킹 40위에 불과한 한국팀이 상위에 랭크된 축구 강대국들을 물리치고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우승후보인 폴란드와 포르트갈을 물리치고 2승 1무 무패의 성적으로 조 1위로 대망의 16강에 진출했을 뿐 아니라 강호 이탈리아와 스페인마저 물리쳐 4강에 오르는 신화를 이뤄, 아시아 축..

칼럼 2021.02.26

개 값과 인간의 가치

옛날 어떤 농사꾼이 여름에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땀을 흘리며 일을 했다. 농사꾼만 아니라 그의 아내와 아이들까지 조금도 쉬지 못하고 하루 종일 일을 해야만 겨우 먹고 살 수 있었다. 고달프고 고된 삶이었지만 별 수 없었다. 그런데 그의 집에서 키우는 개는 배고프면 밥을 먹고, 하루 종일 마당에 있는 나무그늘을 찾아 입을 헤 벌리고 낮잠을 잤다. 짐을 잔뜩 지고 땀을 뻘뻘 흘리며 집에 들어선 농사꾼은 잠을 자는 개의 모습을 보고, 이렇게 내 뱉었다. “개 팔자가 나보다 낫다. 상팔자로구나.” 지난 추석은 여느 때와는 달리 연휴가 5일간 계속 되었다. 연휴가 길면, 대개의 상인들은 장사를 하지 못해서 울상이지만, 오히려 연휴가 길어 크게 돈을 버는 장사도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소위 ‘애견 호텔‘이다. 연휴..

칼럼 2021.02.13

양심의 자유와 국가의 안보

지난 5월 21일 서울남부지법의 이0열(36세) 판사는, 국민의 의무인 병역을 거부한 모 종교의 신도 3명에 대해 '양심의 자유'를 이유로 무죄를 선고함으로 국론이 극도로 분열이 되는 양상을 빚어내고 있다. 이번 판결에 따른 논란의 핵심은, 종교적 신념을 포함한 양심의 자유가 입영을 거부할 수 있는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판결은 헌법 19조와 20조에 규정된 양심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여, 이를 정당하다고 인정함으로서 과거의 판례를 깨는 당돌한 386세대 판사의 모습을 보여 더욱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기독교의 이단종파인 모 종교의 징집거부 이유는 무엇일까. ’살인하지 말라’는 십계명을 원리적으로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 계명을 직접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칼럼 2021.02.13

자율신경마비와 한국교회

몇 달 전, 전남 광주의 어느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다. 10여 년이 지나는 동안 개척자의 기도와 노력 끝에 땅을 사서 교회당도 아담하게 건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10여 명만이 모여 예배드릴 정도로 부흥이 되지 않은 현실에 그 이유를 여러 가지로 살펴보았다. 평소 사명감이 높아 철야기도도 하고 방문전도도 끊임없이 해서 한 때는 80여명까지 모였다고 한다. 그러자 몇 년 전부터 건너편에 있는 장로교회의 목사가 ‘감리교회와 성결교회는 이단이다’고 신자들에게 광고해서, 그때부터 전도도 안 되고, 전도한 신자들 상당수를 자기 교회로 빼가거나 낙심시켜 주저앉혔다며 분노하는 담임목사는 퍽 지쳐 있었다. 필자가 기가 막혀 따지러 장로교회에 찾아갔더니 모든 문이 잠겨져 있어 돌아서야만 했다. 알고 보니 그 교회의 ..

칼럼 2021.02.10

토끼 경제, 거북이 정치

며칠 전, 전북 전주의 K목사에게 손님이 찾아 왔다. 그는 소년시절 고향에서 주일학교를 잘 다녔다고 하면서, 이번 총선에 이 지역에서 출마했으니 자기를 위해 기도해 달라며, 흰봉투를 내 놓았다. 겉봉에는 감사헌금이라 써 있었고, 뒷면에는 자기 이름이 써 있었다고 한다. K목사는 이 돈은 감사헌금이 아니기에 받을 수 없다며 돌려주려고 하자, 그는 감사헌금을 왜 아니라고 하는가? 목사를 이상하게 여겼다. K목사가 이것은 청탁이지 감사헌금이 될 수 없다고 하자, 그는 인정을 무시한다고 말하고, 자기를 기억해 달라며 봉투를 두고 그냥 달아났다. K목사는 그 돈을 선거관리위원회로 가져갔다. 선거철만 되면 이런 일을 한 두 번 겪은 일이기에 그 때마다 봉투를 돌려보내거나, 놓고 달아나면 선거관리위원회로 가져가 주었..

칼럼 2021.02.03

성탄절과 마구간 신앙

최근 우리나라에 호적법이 많이 바뀌어졌다. 그 중에 출생지를 정확하게 현실화하는 법이 새로 등장했다. 즉 전에는 아이가 병원에서 출생했더라도 출생지는 그 부모가 사는 집의 주소로 등록했었다. 그런데 요즘 바뀐 법에 의하면, 아이가 병원에서 태어 낳으면 00시 00동의 00병원이라고 출생지를 등록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호적법에 따른다면, 예수님의 출생지는 이스라엘 베들레헴의 어느 마굿간이 될 것이다. 문제는 존귀하신 하나님의 아들이 어떻게 더럽고 천한 마구간에서 지극히 초라한 모습으로 탄생 할 수 있었을까? 사람마다 의구심을 품지만, 여기에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 석가모니는 인도 가비라 성주의 아들로 호화로운 왕궁에서 출생했고, 마호메트는 아라비아 메카에서 유복자로 안방에서 태어났다. 그들에 ..

칼럼 2021.01.30

자녀 위해 무엇을 남겨야 할까

지난 8월 16일 8순의 실향민 강태원 씨가 불편한 몸을 휠체어에 의지한 채 KBS사장을 찾아갔다. 그는 해방 직후 단신 월남하여 쉰 떡을 먹어가며 근검해서 모은 그의 피와 땀이 고스라니 엉킨 현금 2백억 원의 예금통장과 70억 원 상당의 부동산 등기등본을 내놓고, 이 돈을 사회의 불우한 사람들을 돕는데 사용해 달라고 맡겼다고 한다. 이 사건은 황금만능사상과 극도의 이기주의가 만연하여 삭막한 우리의 사회에 내리는 단비였다. 동시에 가뜩이나 태풍의 피해로 막대한 재산과 인명피해, 그리고 수 만 가구의 이재민의 울부짖음이 계속되는 답답하고 우울한 세상을 달래주는 시원한 청량제였음이 분명하다. 그런데 그는 1남 4녀의 자녀들에게는 아무 것도 물려주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아이들을 대학공부 시켜주고 결혼을 시..

칼럼 2021.01.27

평화의 전도사 지미 카터

미국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2003년 8월 25일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의 석방을 위해 방북했다. 곰즈 씨는 지난 1월 25일 북한에 그들의 불의를 지적하고 시정을 목적으로 두만강 경계를 넘어 북한에 들어갔다가 즉시 체포되어, 재판에서 불법 입국과 간첩혐의 등으로 노동교화 8년, 벌금 7000만원(한화 8억여원)을 선고 받아 복역 중이다. 그런데 지난 7월에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곰즈가 자기를 구출해 주지 않은 미국 정부에 대해 실망하고 자살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전례처럼 미 고위급 인사가 북한에 와서 사과를 하고 곰즈를 데려가라는 북한의 노골적인 요구에 대해 한 사람 미국민의 인권 위해 미국이 응한 것이다.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은 세계평..

칼럼 2021.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