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02

가끔 물구나무를 서자

가끔 물구나무를 서자 - 이용원 언제부터인지, 나는 신문을 읽을 때마다 뒤에서부터 읽는 버릇이 있다. 신문 1면은 딱딱한 정치면이기 때문에, 문화 예술 쪽을 먼저 읽고 나서 사회면과 정치면으로 이동하는 식이다. 책을 읽을 때도 제일 뒤쪽을 보아 편집후기나 작가의 후기를 먼저 읽으면 책 내용에 대한 상당한 이해가 된다. 인간은 본래 직립으로만 활동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 인생의 1/3이 되는 수면 시에는 서서 자지 않고 누워서 자게 된 것도 예삿일은 아니다. 아예 거꾸로 물구나무를 서면 오장육부가 제 자리를 찾는다고 한다. 피곤하고 짜증이 날 때면 어디서나 벽을 찾아 물구나무를 서면, 혈액이 두뇌에 몰려 활성화 시킨다고 한다. 인간은 앞으로만 걸어가기 때문에 가끔 뒤로 걸으면 좋은 운동이 된다는 글을 읽..

칼럼 2021.11.03

사랑 타령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네이버 국어사전에는 사랑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1.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2.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거나 즐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3. 남을 이해하고 돕는 마음 또는 그런 일. 국어사전에서 말하는 사랑의 정의만으로는 뭔가가 조금 부족한 느낌입니다. 카피라이터 정철의 「사람사전」에서는 사랑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같이 있어주는 것, 같이 걸어주는 것, 같이 비를 맞아주는 것, 같이 울어주는 것, 같이 웃어주는 것, 이 모든 문장에서 ‘주다’는 개념을 빼면 사랑. 사랑은 같이 있는 것, 같이 걷는 것, 같이 비를 맞는 것, 같이 우는 것, 같이 웃는 것.’ 이처럼 사랑은 모든 일에 있어 ‘같이 ..

칼럼 2021.09.13

대한민국은 국가인가, 정부인가

대한민국은 국가인가, 정부인가? 위 제목을 국민들에게 묻는다면, “무슨 소리냐, 엄연한 국가이지.”하고 정상적인 국민들은 당연한 듯 대답할 것이다. 오히려 질문자를 이상한 듯 쳐다볼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실정은 정치인들끼리 이 문제를 놓고 양극의 대치점에 서 있기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1948년 8월 15일은 헌법과 함께 선포된 대한민국의 건국일이다. 그럼에도 좌편향 인사들은 이날이 건국이 아니라, 새로운 정부를 수립한 날일뿐이라고 주장하여 우리나라는 해마다 8월 15일을 건국절로 경축하지 못하고 광복절로만 축하하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광복 후, 한반도에는 승전한 연합국의 카이로협정에 따라 38선을 경계로 남에는 미군이, 북에는 소련군이 진주했다. 북한에는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의 철저한 정..

칼럼 2021.08.17

어머니, 가장 위대한 스승

1948년 5월 15일, 서아시아 지중해 연안에서 인구 80만으로 이스라엘 나라가 건국했다. 일찍이 사울에 의해 이스라엘 왕국이 시작,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 황금기를 누렸으나 솔로몬 사후에 남북으로 분단되어 살다가 BC 722년 북조 이스라엘이 앗시리아에, BC 586년에 남조 유다왕국마저 바벨론 제국에 멸망당해 백성들이 모두 포로로 끌려가는 큰 고난을 당했다. 유다 백성이 70년 만에 석방되었으나 대부분은 세계로 흩어졌고, 예루살렘에 돌아 온 일부가 폐허가 된 조국을 힘들어 재건했으나 당시 페르시아-헬라-로마로 이어지는 제국들의 식민지로 계속 유린되었다. 그러다 서기 70년에 로마에 항거하다 완전히 멸망, 유대인은 그곳에 살지 못하게 쫓아내므로 그들은 무려 2천년 동안 세계로 흩어져 숨어 살아야 했다...

칼럼 2021.05.15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1952년 어느 날, 이태리에 주둔한 미군사령관의 아들 바비 힐(13세) 소년은 아프리카 밀림의 성자 슈바이쳐 박사의 전기를 읽고 큰 감동을 받는다. 그는 즉시 자기 용돈을 쏟아 약국에 가서 아스피린 한 병을 사서, 그것을 유럽지역 미 공군사령관에게 편지와 함께 붙였다. 편지의 내용은, 이 아스피린 한 병을 아프리카에서 나환자를 치료하는 슈바이쳐 박사의 병원에 비행기로 떨어뜨려달라고 했다. 만약 한 어른이 이런 짓을 했다면 정신이 돈 사람으로 비웃고 말았을 것이다. 소년의 기특한 동심(童心)에 사령관이 감동했다. 그러나 아스피린 한 병을 전하기 위해 비행기를 보낼 수 없었다. 사령관은 이 편지와 함께 이 사연을 방송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프랑스 파리의 방송국에 보냈다. 이 편지를 받은 방송국에서도 감동을..

칼럼 2021.05.11

독도 분쟁과 인내의 전략

삼국지의 얘기다. 촉나라의 유비와 관우가 볼일이 있어 장비에게 성을 맡기면서 “적군이 도발할지라도 절대로 나가싸우지 말고, 돌아올 때까지 성을 굳게 지키라.”고 신신당부하고 길을 떠났다. 유비가 없는 것을 알고 적군이 들이닥쳐 성을 포위한 후 공격했지만, 성이 천혜요새인지라 수비만 해도 아무 해가 없었다. 그러자 적은 전략을 바꿔, 큰소리로 장비에게 갖은 욕설을 퍼부어 화나게 했다. 성질이 불같은 장비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성문을 열어 군사들을 이끌고 나갔다. 그 때 성문 곁에 적의 복병들이 성문으로 재빨리 들어가 성을 점령함으로, 장비는 변변히 싸워보지 못하고 성을 빼앗기고 떠돌이 신세가 되고 만다. 지난 2월 22일 주한 일본대사가 외신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독도는 역사적으로, 국제법적으로 일본의 ..

칼럼 2021.04.20

에펠탑과 십자가

흉물이던 에펠탑이 프랑스의 상징이 된 것처럼 십자가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아니다. 어쩌면 에펠탑의 과정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많이 닮은 것 같다. 십자가는 고대 로마제국의 사형수를 매달아 죽이는 잔인한 흉물이었다. 서기 30년 경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십자가에 죽으셨는데. 그는 빌라도 재판관이 선언한 죄 없는 죄인이었다. 하나님이 이 땅에 보내신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하나님의 어린양’이었다. 사람들은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를 흉물처럼 싫어했으나 주님의 예언처럼 죽은지 사흘 새벽에 무덤을 박차고 부활하셔서 13번이나 제자들을 만나주셨고, 40일만에 승천하시므로 직접 보거니 만난 자들이 예수는 메시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로 확인되어 부활의 소문이 퍼져갔다. 그러나 진리보다 자기들의 율법적 ..

칼럼 2021.04.08

어느 골게터의 휴먼 드라머

지난 6월은 2002 한일월드컵 때문에 우리나라는 온 국민의 환호와 열광 속에서 한없이 들뜬 한마당의 시간이었다. 태극전사들이 출전할 때마다 전국의 운동장은 물론 광장이나 넓은 거리는 온통 붉은 유니폼의 물결로 뒤덮였고, 사람들마다 기쁨과 감격, 그리고 민족적 자존감으로 가득 찼다. 역사적으로 8. 15 광복 이후, 이런 환호와 감격이 없었으므로 당연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이번 월드컵 경기에서 세계 랭킹 40위에 불과한 한국팀이 상위에 랭크된 축구 강대국들을 물리치고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우승후보인 폴란드와 포르트갈을 물리치고 2승 1무 무패의 성적으로 조 1위로 대망의 16강에 진출했을 뿐 아니라 강호 이탈리아와 스페인마저 물리쳐 4강에 오르는 신화를 이뤄, 아시아 축..

칼럼 2021.02.26

개 값과 인간의 가치

옛날 어떤 농사꾼이 여름에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땀을 흘리며 일을 했다. 농사꾼만 아니라 그의 아내와 아이들까지 조금도 쉬지 못하고 하루 종일 일을 해야만 겨우 먹고 살 수 있었다. 고달프고 고된 삶이었지만 별 수 없었다. 그런데 그의 집에서 키우는 개는 배고프면 밥을 먹고, 하루 종일 마당에 있는 나무그늘을 찾아 입을 헤 벌리고 낮잠을 잤다. 짐을 잔뜩 지고 땀을 뻘뻘 흘리며 집에 들어선 농사꾼은 잠을 자는 개의 모습을 보고, 이렇게 내 뱉었다. “개 팔자가 나보다 낫다. 상팔자로구나.” 지난 추석은 여느 때와는 달리 연휴가 5일간 계속 되었다. 연휴가 길면, 대개의 상인들은 장사를 하지 못해서 울상이지만, 오히려 연휴가 길어 크게 돈을 버는 장사도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소위 ‘애견 호텔‘이다. 연휴..

칼럼 2021.02.13

양심의 자유와 국가의 안보

지난 5월 21일 서울남부지법의 이0열(36세) 판사는, 국민의 의무인 병역을 거부한 모 종교의 신도 3명에 대해 '양심의 자유'를 이유로 무죄를 선고함으로 국론이 극도로 분열이 되는 양상을 빚어내고 있다. 이번 판결에 따른 논란의 핵심은, 종교적 신념을 포함한 양심의 자유가 입영을 거부할 수 있는 정당한 이유가 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판결은 헌법 19조와 20조에 규정된 양심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여, 이를 정당하다고 인정함으로서 과거의 판례를 깨는 당돌한 386세대 판사의 모습을 보여 더욱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기독교의 이단종파인 모 종교의 징집거부 이유는 무엇일까. ’살인하지 말라’는 십계명을 원리적으로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 계명을 직접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칼럼 2021.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