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05

정돈

한경직 목사(1902~2000) 우리 주변을 깨끗하게 보존하려면 청소만은 부족하고 정돈이 필요하다. 우리가 사는 방도 청소와 동시에 정돈을 해야 깨끗하게 살 수 있다. 서울의 거리가 비교적 깨끗한 것은 미화원들이 있어 자주 청소와 정돈하기 때문이다. 정돈을 잘해야 질서가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정돈은 문화의 한 척도이기도 하다. 서재에 책이 아무리 많아도 정돈되어 있지 않으면 필요할 때 찾을 수 없다. 정돈되어 있는 곳에 시간이 절약되고 능률이 향상되기 때문에 가정에나 직장에나 사회 생활에서도 반드시 정돈이 필요하다. 아무리 많은 공부를 했더라도 그 지식이 머리에 정돈되어 있지 않으면 도움 줄 수 없다. 옛날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와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다 종국엔 하나님을 섬기는 성전에..

칼럼 2023.12.06

작은 친절

한경직 목사(1902-2000) 19세기 세계적으로 ‘백화점의 왕‘으로 불리는 미국의 ’와나메이커‘란 분이 있었다. 그가 젊은 시절 어떤 상점에 가서 물건을 하나 샀는데 집에 와서 살펴보니 마음에 조금도 들지 않았다. 그는 그 상점에 가서 다른 것과 바꿔달라고 했다. 상점 주인이 화를 내면서 말했다. “한번 사간 것을 바꿔달라니 말이 되느냐?”하고 거절했다. 그때는 상점마다 그랬다. 그는 크게 섭섭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온 후, 결심했다. -장사하는 사람이 이렇게 불친절해서야, 누가 다시 물건을 사러 오겠는가? 나는 앞으로 친절하게 장사해 보겠다. 바꿔달라고 해도 기쁘게 바꿔주겠다.“ 그는 하나님께 기도한 후, 곧 몇 개 상품만 파는 작은 상점을 시작했다. 그는 결심한 대로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대하니 자꾸..

칼럼 2023.11.28

큰 믿음

한경직 목사(1902-2000) 성경에는 ‘네 믿음대로 되라’하는 말씀이 더러 있다. 어느 날 한 소경이 와서 예수께 고쳐주기를 구하자, 주님은 먼저 물었다. “내가 능히 이 일을 할 수 있는 줄 믿느냐?” “주여, 내가 믿나이다.” 이 말에 주님이 선언하셨다. “네 믿음대로 되라!” 그 순간 소경은 곧 눈을 번쩍 떴다.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믿는가? 그 믿음만큼 된다. 우리는 자신이나 가족의 미래에 대하여 얼마나 믿는가? 또는 우리 민족이나 국가의 장래에 대하여 얼마나 믿는지, 그 믿음만큼 된다. 작게 믿으면 작게 되고, 크게 믿으면 크게 된다. 믿는 것이 없으면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다. 믿음은 이렇게 귀하고 신비하다. 우리는 자신을 위하여서나 국가를 위하여서나 큰 믿음이 필요하다. 과거 우리 민족이..

칼럼 2023.11.21

습관

한경직 목사(1902-2000 나는 오래 전에 태국의 방콕을 여행할 때 아편 소굴을 구경한 적이 있었다. 겉으로 건강해 보이는 남자들이 종일 하는 일 없이 절반 벗은 몸으로 눕거나 앉아 서 아편 침을 꽂고 있었다. 그들을 정신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전문가의 안내로 다른 방에도 갔는데, 그곳에는 여자들도 그렇게 하고 있었다. 참혹한 모습이었다. 인간쓰레기란 말을 들은 적이 있지만, 실로 절망적인 가련한 존재들이었다. 저들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전문가의 말에는, 처음에는 무슨 병으로 통증 치료하기 위해 조금씩 맞기 시작한 아편침이 이제는 습관이 되어 그 습관의 종이 되어버린 것이라고 했다. 몇 해 전에 미국에서 한 친구를 따라 알콜 중독자들이 모인 곳에 간 적이 있었다. 그곳에는 약 오십여 명의 남녀가 담배..

칼럼 2023.11.15

링컨의 신앙

- 한경직 목사(1902-2000) 1861년 2월 11일 아침, 에이브라함 링컨이 미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집을 나섰다. 대통령에 취임하기 위해 20년 간 살던 그린필드를 떠나 수도 워싱톤으로 가야했다. 당시 미국은 국가적으로 큰 시련기를 맞고 있었다. 노예제도를 주장한 남부 10개 주가 뭉쳐 곧 남북전쟁이 치러 질 절대위기였다. 수많은 지지자들이 링컨을 전송하기 위한 기차역 광장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는 군중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계속 한 후, 마지막에 이런 말을 했다. “일찍이 죠지 워싱턴의 어깨에 놓인 짐보다 더 큰 짐을 진 나는 언제 이곳에 돌아올는 지,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알지 못하고 이곳을 떠납니다. 워싱턴을 도와주신 하나님, 또 나를 지금까지 인도하시고 우리 운명을 주장하시는 하나님..

칼럼 2023.11.08

그리스도의 얼굴

- 한경직 목사(1902-2000) 우리는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으로 예수님 얼굴을 볼 수 있다. 그 중 다빈치의 유명한 '성만찬'의 주님의 얼굴이나, 하프만의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는 주님의 얼굴이나 혹은 홀맨 헌트 같은 화가의 예수의 얼굴이 유명하다. 그러나 이런 그림들이나 다른 그림들도 모두 상상화에 불과하다. 우리가 주님의 얼굴을 볼 수 없다고 그다지 섭섭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제자 도마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한다. “너는 나를 보고 믿으나 보지 못하고 믿는 자는 더 복이 있다.”(요한복음 20:29) 우리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외모를 보는 것보다 우리의 마음의 눈으로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우리가 가시 면류관을 쓰신 주님의 얼굴을 앙망할 때 하나님의 크신 사랑..

칼럼 2023.11.01

감사와 국가 발전

한경직 목사(1902-2000) 19세기 초에 해적들이 아프리카의 흑인들을 강제로 납치해 노예로 팔았다. 어느 해 영국 군함이 대서양을 건너가는 해적선을 발견하고 추격했다. 마침내 해적선을 붙잡고 무장해제 시킨 후, 노예로 팔려고 붙잡은 흑인들을 군함에 태워 다시 서아프리카 시에라 리온에 가서 자유롭게 살도록 해방 시켰다. 그 중에 14살 된 소년이 있었는데 갈 곳을 몰라 헤메던 그를 선교사 한 분이 만났다. 선교사는 그에게 그곳에 세워진 기독교학교에서 일단 공부하게 했는데, 소년이 성경 시간에 예수 믿고 공부도 잘했기에 그를 영국에 보내 공부를 계속 시켰다. 대학을 졸업한 청년은 이제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았다. 노예로 끌려가던 그를 살려주시고 대학까지 졸업하게 되어 얼마나 감사..

칼럼 2023.10.17

먼저 기도하라

한경직 목사(1902-2000) 미국의 어떤 사람이 요리법을 잘 배우고 적당한 곳에 식당을 개업했다. 그런데 일주일 동안 손님이 하루에 5~6명 정도 다녀갈 뿐이었다. 그는 고민하다가 교회 신자이기에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제가 식당을 시작했는데 손님이 오지 않으니, 어떻게 할까요?” 그랬더니 갑자기 마음에 하나님의 감화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떤 손님이 오던지 내 아들이나 딸에게 대접하는 것처럼 그런 정성을 다하여 음식을 맛있고 실속 있게 만들어 친절하게 대접하자.“ 그는 하나님의 지시인 줄 알고 정성을 쏟았더니, 한번 온 사람들이 또 찾아왔다. 이렇게 몇 달이 지나자 점심, 저녁마다 사람들이 줄 지어 설 정도로 번창했다. 그는 너무 감사하여 하나님께 또 기도를 드렸다. “제가 이처럼..

칼럼 2023.10.11

내일

- 한경직 목사(1902-2000) 옛날 헬라나라에 더베라는 도시가 있었다. 당시는 도시국가의 시대였기에 주권자 알키아스왕은 어느 날 큰 잔치를 벌였다. 자기 친척과 귀족들과 외국에서 온 귀한 손님들을 많이 초청하였다. 먼저 악기 부는 사람, 노래하는 사람, 춤추는 사람들이 연주로 잔치 흥을 돋구었다. 그때 귀족 중 하나가 왕 곁으로 와서 편지가 든 봉투를 왕께 드렸다. “아, 오늘은 향락의 저녁이니, 사무적 일은 내일 보아야지.”하고 품에 간직했다. 그런데 조금 후에 여자 댄서로 변장한 모반자가 춤으로 다가와 왕을 칼로 살해했다. 잔치는 난장판이 되었는데, 그 편지는 이런 음모를 미리 알리는 글이었다 한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 물론 내일을 준비하고 경영해야 미래가 밝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할 수 있는..

칼럼 2023.10.04

평범한 은혜

한경직 목사(1902- 2000) 전에 미국에 어떤 목사가 있었는데, 아들도 목사가 되었다. 두 사람은 한 집에 살았으나 주일에는 맡은 교회가 달라 각각 차를 몰고 갔다. 어느 주일에 아버지 목사가 종일 봉사하고 오후 늦게 돌아와 감사기도를 했다. 조금 후에 아들 목사가 집에 돌아오더니,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아버지, 오늘 하나님의 큰 은혜를 입었어요. 예배를 마치고 올 때 어떤 운전사가 차를 몰고 내 차 앞으로 달려오기에 그것을 피하려다가 제 차가 뒤집혔어요. 저는 핸들만 꼭 붙잡고 있었더니, 별로 다친 곳도 없고 차도 상처하나 없이 이렇게 돌아왔습니다.“ 아들의 말에 아버지가 “참으로 감사하구나!”하고 응답한 후, 이렇게 말했다. “너만 감사한 것이 아니라 나도 감사했다. 나는 아무런 사고..

칼럼 2023.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