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교수(1934-2022)
창을 가리키는 영어의 Window는
‘바람의 눈(wind+eye)’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집에 창이 있다는 것은
영혼에 눈이 있는 것처럼
아름다운 일입니다.
우리는
똑같은 바람의 눈,
영혼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배웁니다.
왜 학교를 배움의 창(學窓)이라 하고
왜 옛 친구를 동창(同窓)이라 불렀는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창 앞에 서면
풀잎을 흔들던 작은 바람들이
마음을 흔드는
아주 작은 바람들이
밝은 시선으로 다가옵니다.
창문을 굳게 닫은 아이들을 우리는 자폐아라고 부릅니다.
지금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블라인드(Blind)를 내린
어두운 방 안에서 살고 있습니다.
창문을 여세요.
마음의 문을 여세요.
거기에
새로운 빛과 바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