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 하나

유소솔 2025. 8. 1. 00:00

 

 

                                                       유안진(서울대 명예교수)

 

식구들이 다 들고

통행금지 싸이렌도 울린 지 한참이나 지나고서야

부엌에서 쓸까? 거실에서 쓸까?

원고지를 싸들고

하나 소원했는데

 

통금도 없어지고

들어 줄 식구들 다 떠나가고

한 채가 통째 내이라니

소원이 이런 천벌(天罰)이 되고 말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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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 키우기에 바쁜 가난하던 시절, 모두들 잠든 이후에야 시 쓰기에 적당한

내 방하나 소원했는데, 어느 새 식구들 다 떠나고 집 한 채 몽땅 내 방소원이

이뤄졌으나 이를 천벌로 생각한 삶의 외로움을 갈파한 명시이다.(소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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