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고향 산나물(정용원)

유소솔 2022. 9. 12. 00:06

 

추석고향에서 갖고 온

두릅, 취, 고사리, 참나물

 

삶아 무쳐 입에 넣으면

혓바닥 쌉쌀하고 향긋한

어릴 적 그 산 내음

 

부모님 주무시는 산

고향 그 산 내음

온 입안에 메아리처럼

맴돌아 젖어 감도네.

 

소쩍새 밤새도록 울어 예던 산

그 산나물 먹으며

오늘도 어미 찾아 헤매는

 

나는 한 마리

아기 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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