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추석 때 고향에서 갖고 온
두릅, 취, 고사리, 참나물
삶아 무쳐 입에 넣으면
혓바닥 쌉쌀하고 향긋한
어릴 적 그 산 내음
부모님 주무시는 산
고향 그 산 내음
온 입안에 메아리처럼
맴돌아 젖어 감도네.
소쩍새 밤새도록 울어 예던 산
그 산나물 먹으며
오늘도 어미 찾아 헤매는
나는 한 마리
아기 노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