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노래(10)
- 양왕용(부산대 명예 교수)
당신께서 유대 사람들에게
비록 굽은 갈라졌으나 되새김질 못하니
부정한 음식이라고 먹지 말고
죽은 것은 만지지도 말라
돼지들을
우리는 즐겨 먹노라.
살코기와 껍데기는 물론
뼈 속에 든 감자까지 먹고 또 먹으니
우리는 돼지 키워
아이들 공부시키고 유학도 보내고
때로는 키우는 악취로
서양 언론의 조롱거리도 되고
그로 인하여 생기는 퇴비가 좋다고
갖가지 농사 짖는데 뿌리고 또 뿌려
끝내 그대를
영양 과잉으로 병들게 만들었노라.
해마다 발생하는 녹조도
이 탓이라 하니
결국은 그대를 못살게 군
우리가 죄인이라 회개하며
당신께서 가르친 대로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지니.
아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아이들 공부시키고 유학도 보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