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엽 시인(대전대 석좌교수)
아픔을 노래하는
새를
나는 알고 있네
가시에 찔려
내 대신 죽으며
혼신을 다해
영혼을 노래하는 새를
나는 알고 있네
죽어가는 순간
신도 흡족히 미소 지을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남기고 간
가시나무 새여
내 마른 영혼의 가지 끝에 앉아
생명을 바쳐
사랑을 노래한
그 큰 새를
나는 알고 있네
목숨을 잃은 새는
하늘 끝으로 날아가고
그가 남긴 노래는
온 세상을 빛으로 밝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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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그가 믿는 예수의 죽음을 전설적인 ‘가시나무 새’로 은유하고 있다.
가시에 찔려 혼신 다해 영혼을 노래하는 가시나무 새처럼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희생하신 예수의 사랑이 세상을 생명의 빛으로 밝힌다고 노래한다.(소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