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유소솔 2024. 2. 1. 00:00

 

 

 

                                   정연복(서정 시인) 

 

열두 달 중에         

제일 가 작지만 

조금도 기죽지 않고

어리광을 피우지도 않는다 

 

추운 겨울

따뜻한 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

해마다 묵묵히 해낸다

 

 겨울이 아무리 길어도

기어코 은 찾아온다는 것 

슬픔고통 너머

기쁨환희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음을

가만가만 깨우쳐 준다 

 

이 세상의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여 

나를 딛고 희망 새 삶으로 나아가라고 

자신의 아낌없이 내주고

땅에 바싹 엎드린 

 

몸집은 작아

마음은 무지무지 크고 착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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