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가을날에

유소솔 2026. 10. 2. 00:00

 

 

 

 

       

               

                                      권은영(한국기독교문학상)

 

푸른 하늘가에

흩어졌다가 모이는 운무 속으로

산천은 불빛처럼 타오르고

나뭇잎의 마지막 열정은

발걸음의 붉은 향기를 남긴다

 

바람의 손짓따라

갈대의 피리소리 퍼지면

세상은 잠시

고요한 기도의 시간이 된다.

 

들녘의 풍요 속으로

허수아비의 흥겨운 춤사위를 바라보는

농부의 짙은 주름살 위로

평화로운 노을빛이 곱게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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