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솔이 좋아하는 시와 글

목련꽃 편지

유소솔 2022. 4. 9. 00:06

 

       목련 편지

                           - 김후란

  

하게 길 밝혀 준

목련꽃 아래서

꿈꾸듯 눈부시게 올려다보네

 

저 하늘 속 깊은 푸르름 앞에

새봄의 첫 손님 걸어 나오네

 

나는 그냥 서성이다

생각에 잠겨

순백의 앞에 편지를 쓰네

 

아, 물 오른 나뭇가지

풀빛 눈웃음

예서 제서 그리움 터트릴 제

 

목이 긴 여인

목련꽃 편지

그대에게 보내노라

이른 소식을 보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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