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편지
- 김후란
환하게 길 밝혀 준
목련꽃 아래서
꿈꾸듯 눈부시게 올려다보네
저 하늘 속 깊은 푸르름 앞에
새봄의 첫 손님 걸어 나오네
나는 그냥 서성이다
생각에 잠겨
순백의 꽃 앞에 편지를 쓰네
아, 물 오른 나뭇가지
풀빛 눈웃음
예서 제서 그리움 터트릴 제
목이 긴 여인
목련꽃 편지
그대에게 보내노라
이른 봄소식을 보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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