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가슴에 나무를 심는 것

유소솔 2025. 8. 28. 00:00

 

 

                                             박노해(노동 문학상)

 

사랑

가슴나무를 심는 것

 

화분 하나 들여 놓는 것이 아니다

시들면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

속에 나무를 심는 것

 

사랑 떠나는 날

심장이 뽑히고

세계가 뽑히고

깊은 심연구멍이 뚫리고

구멍 뚫린 어둠 사이로

은하수가 흐르고

탄식이 흐르는

 

아 나는 사랑을 했어라

내 안에 나무를 심었어라

사랑나무를 심었어라

 

나무처럼 내가 살고 푸르러지고

나무처럼 내가 죽고 메말라가는

 

사랑

속에 나무를 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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