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날에
푸른 하늘에 드높이 떠서
세상을 그윽하게 굽어보는
저 반달을 보라.
낮달이기에 무섭지 않고
반달이기에 몸이 가벼워서
무척 좋은가 보다.
다 차지 않아
좀 모자란 듯하지만
이것이 어린이의 꿈!
하루하루 조금씩 채워가는
꿈이 있어 좋고
다 채우면 조금씩 비워가는
꿈이 있어 더 좋다.
반달은 언제나 쪽배가 되어
은하수 푸른 물결 헤치고
어린이가 늘 꿈꾸는
그 나라를 향해
세상의 모든 어린이를 태우고
힘차게 노 저어가는 꿈을
오늘도 꾸고 있다.
내일도 꿀 것이다.
- 소솔 제2동시집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