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소솔
아침에 일어나니
세상이 모두 하얗다.
오늘은 토요일 오후
오빠와 함께
눈사람 만들기로 했다.
아파트 입구에서
오빠가 굴린 큰 몸통 위에
내가 굴린 작은 얼굴 얹고
얼굴에 검은 숯으로
눈, 코, 입을 붙였더니
그만 울보가 되었다.
- 너, 울보가 좋아?
- 아니, 웃보가 좋아요.
오빠가
두 눈을 ^ ^ 이렇게 고치니
금방 웃보가 되었다.
내 웃보를
아파트 입구에 놓으니
사람마다 웃음을 보낸다.
웃음은 좋고 행복한 것
나는 늘 웃으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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