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웃보 눈사람

유소솔 2023. 1. 5. 00:07

 

 

                                   - 유소솔

 

아침에 일어나니

세상이 모두 하얗다.

 

오늘은 토요일 오후

오빠와 함께

눈사람 만들기로 했다.

 

아파트 입구에서

오빠가 굴린 큰 몸통 위에

내가 굴린 작은 얼굴 얹고

 

얼굴에 검은 숯으로

눈, 코, 입을 붙였더니

그만 울보가 되었다.

 

- 너, 울보가 좋아?

- 아니, 웃보가 좋아요.

 

오빠가

두 눈을 ^ ^ 이렇게 고치니

금방 웃보가 되었다.

 

웃보

아파트 입구에 놓으니

사람마다 웃음을 보낸다.

 

웃음은 좋고 행복한 것

나는 늘 웃으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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