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 김완기(한국아동문학회 고문)
몰래
겨울을 녹이면서
봄비가 내려와 앉으면
꽃씨는
땅 속에 살짝 돌아누우며
눈을 뜹니다.
봄을 기다리는 아이들은
쏘옥
손가락을 집어넣어 봅니다.
꽃씨는 저쪽에서
고개를 빠끔
얄밉게 숨겨 두었던
파란 손을 내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