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 유소솔
여름 가을 겨울
긴 세월을
웅크리고 있다가
3월에야
부스스 눈 비비고
활짝 웃는 꽃들
누나 입술처럼
새빨간 홍매화
눈처럼 흰 벚꽃
엄마 살결처럼
새하얀 목련꽃
너무나 좋아
아, 그래서
봄이 좋은가 보다.
모두가 기다리는
3월이
그리 좋은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