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려성(1970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하늘에 계시던 님 세상에 내려 오사
십자가 짊어지고 골고다 오르실 때
하늘도 슬픔에 겨워
궂은비만 뿌렸다.
오르다 쓰러지고 쓰러져 다시 걷는
님 가신 길을 따라 핏자국 선연한데
태양도 두 눈을 감고
목을 놓고 울었다.
연약한 두 어깨에 우리 죄 다 지시고
한 걸음 또 한걸음 옮기신 그 자리에
들꽃만
안타까운 듯
고개 숙여 피었다.
- 정려성(1970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하늘에 계시던 님 세상에 내려 오사
십자가 짊어지고 골고다 오르실 때
하늘도 슬픔에 겨워
궂은비만 뿌렸다.
오르다 쓰러지고 쓰러져 다시 걷는
님 가신 길을 따라 핏자국 선연한데
태양도 두 눈을 감고
목을 놓고 울었다.
연약한 두 어깨에 우리 죄 다 지시고
한 걸음 또 한걸음 옮기신 그 자리에
들꽃만
안타까운 듯
고개 숙여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