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경분(계간 아동문학 동시 등단) 학교 잃은 물건 보관소 ‘주인을 찾습니다’엔 일주일이 넘도록 새 필통이 그대로 있다. 연필이 가득 들어 있는데 예쁜 지우개도 있는데 귀여운 자도 있는데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다. 언제부터였는지 푸른 잠바도 귀퉁이가 조금 잘린 책받침도 멜로디언 리코오더 탬버린까지 만물상을 차린 채 그대로 있다. 내 물건이 소중하지 않은 아이들 내 친구도 소중하지 않음 어쩌나? 내 부모도 소중하지 않음 어쩌나? 내 나라도 소중하지 않음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