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시 이해인(1970 등단, 수녀시인) 햇볕에 춤추는 하얀 빨래처럼 깨끗한 기쁨을 맛보고 싶다. 영혼의 속까지 태울듯한 태양 아래 나를 빨아 넣고 싶다. 여름엔 햇볕에 잘 익은 포도송이처럼 향기로운 땀을 흘리고 싶다. 땀방울마저도 노래가 될 수 있도록 뜨겁게 살고 싶다. 여름엔 꼭 한 번 바다에 가고 싶다. 오랜 세월 파도에 시달려온 선 이야기를 듣고 싶다. 침묵으로 엎드려 기도하는 그에게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 오고 싶다. 시 2023.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