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바다로

유소솔 2023. 6. 28. 00:05

 

                                                   유승우 교수(인천대 명예)

 

강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갈 때

가슴속에 키우던 민물고기들은

다 두고 간다.

 

바다가슴속 어디에서도

강물추억이나 기억

찾아 볼 수 없다.

 

송사리 새끼 한 마리도

그 품속에 숨겨두지 않는다.

 

이토록 깨끗한 몸바꿈을 위해

새벽마다 기도하지만, 나는

송사리미꾸라지처럼,

아니면 산골의 가지처럼

민물

벗어나지 못 한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9) 2023.06.30
아름다운 노을이고 싶습니다  (26) 2023.06.29
질의응답  (32) 2023.06.26
싸우며 크는 세상  (30) 2023.06.22
사는 맛  (23) 2023.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