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솔(아동문학가)
엄마가 아프니까
집안이 엉망이다.
방마다 이불도 게지 않고
부엌의 그릇도 씻지 않아
내가 하려니 너무 힘들다
아빠가 출근길 바쁘다며
서투른 밥을 짓고
국물을 끓이다 손을 데었다.
고양이도 밥 달라 야웅
강아지도 배고파 멍멍
내가 달래려니 정신이 없다.
- 나와 아빠 둘이서 쩔쩔매는 일을
그동안 엄마가 혼자 다 하셨구나.
엄마가 아프니까
나도 아픈 듯하고
아빠도 아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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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의 월간지 ‘월간문학’(24-5호)에 제 본명(류재하)로 발표한 동시입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정의 핵심이 ‘엄마‘라는 사실을 어린이의 체험을 통해 가족이
깨닫게 하여 서로 아끼고 돕는 가정이 되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요(소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