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 오면

유소솔 2025. 5. 2. 00:00

 

                                   황금찬(1918-2017, 대한민국문학상)

 

언제부터 창 앞에 가 와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심산(深山) 를 풍기며

오월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저 산의

바람에 지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오늘 날고 있는 제비가 작년의 그 놈일까?

저 언덕에 작은 무덤은 누구의 무덤일까?

 

오월사월보다 정다운 달

병풍에 그린 난초 피는

 

미루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리듯

그렇게 사람사랑하고 싶은

오월이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정. 사랑의 낙원이여  (7) 2025.05.06
어린 아이  (8) 2025.05.05
내 곁에 그분이 계시기에  (23) 2025.04.28
민들레 2  (23) 2025.04.23
부활절에 드리는 기도  (18) 202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