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절 세 번째 주일입니다.
사순절은 “나를 비우는 절기”이며, “하나님의 마음에 더 가까이 가는 절기”입니다.
신앙은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현실에서 하나님 나라의 길을 선택하는 용기입니다.
그런데 지금 세계는 다시 전쟁의 불길 속으로 젖어들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에 이란의 보복이 이어지며, 전쟁 국면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가장 약한 이들에게 먼저 떨어져 민간인, 아이들, 피난민, 그리고 “내일”을 잃어버린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사순절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는 사람은, 전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십자가는 하나님이 폭력에 맞서는 방식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더 큰 힘으로 눌러 이기는 방식이 아니라,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입니다.
이를 위하여, 먼저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막연히 “세계 평화”가 아니라, “이란과 미국 사이의 전쟁이 멈추게 하소서”라고 기도합시다.
보복의 악순환과 오판이 더 큰 확전으로 번지지 않도록, 지도자들에게 절제와 지혜가 더욱 임하도록 기도합시다.
그리고 우리 삶의 자리에서 ‘작은 평화’를 실천해야 합니다.
전쟁은 멀리만 있지 않고, 가정과 공동체에도 ‘말의 폭력’이 있고, 관계의 전선이 있습니다.
사순절의 평화는 먼저 우리의 혀에서 시작됩니다. 한 번 더 이해하고, 한 번 더 사과하는 것. 그 작은 선택이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오늘 여기서 열어젖힙니다.
사순절 세 번째 주일, 우리는 십자가 앞에 서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님, 우리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옵소서.”
중동의 땅에도, 우리 삶의 자리에도 주님의 화평이 임하기를 기도하며. 이번 한 주도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시는 여러분께 주님의 평강이 함께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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