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의 단상

진짜 새해는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유소솔 2026. 2. 15. 00:00

 

󰋮 The 행복한 생각 󰋮

 

이틀 후 명절입니다.이 되면 우리는 ‘처음’이라는 단어를 떠올립니다.

새해 첫날의 공기, 첫인사, 첫 떡국. “한살 더 먹었다”라는 말에 진심이 있지요.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 그럼에도 내가 여기살아 있다는 사실, 그 사실을 누군가와 함께 확인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고향 먼 길로 달려갑니다.

 

고향“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고, 어떤 사람에게 고향“설명하지 않아도 되었으면 하는 곳”으로, 은 그 두 마음을 동시에 꺼내 놓습니다.

반가움부담, 감사미안함이 한 상에 함께 앉습니다.

명절의 식탁은 참 묘한데, 음식보다는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아서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의 마음에는 세월이 남긴 빈칸균열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떠났고, 누군가는 여전히 아프고, 누군가는 예전 같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함께을 먹는데, 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채로 함께 앉는 것관계마지막 끈을 놓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이 지나간 자리에는 늘 이상한 온기가 남습니다.

따뜻해서가 아니라, 따뜻해지고 싶어서 남는 온기입니다.

저는 이 지나면 꼭 한 사람에게 연락합니다.

명절에 만나지 못했던 사람, 혹은 그냥 “생각나서” 연락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명절 잘 보냈어요? 문득 생각나서요.”

이 짧은 말이 끊어졌던 마음의 길을 다시 열듯 신앙도 이런 것이라고 믿습니다.

멀리 가 있던 마음 하나님께 돌아오고, 그 마음이 다시 사람에게로 돌아오는 것.

우리가 하나님께 받는 은혜는, 결국 누군가를 살리는 손길로 흘러가야 합니다.

 

새해달력에서 시작되지만, 진짜 새해관계에서 시작됩니다.

이번 한 주,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 봅시다.

먼저 묻기보다 먼저 안아 주고, 먼저 평가하기보다 먼저 축복해 주는 행복명절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