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행복한 생각
달력에는 계절을 알리는 아름다운 말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경칩(驚蟄)과 춘분(春分)이라는 절기를 보면 마음이 잠시 멈춥니다.
경칩은 땅속에 숨어 있던 생명들이 놀라 깨어나는 때입니다.
겨울 동안 흙 속에서 잠들어 있던 개구리와 벌레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마치 하나님이 땅속의 생명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제 일어나라. 이제 다시 살아라.”
경칩은 생명의 기상(起床)입니다.
자연이 겨울의 침묵에서 깨어나는 순간으로 바람은 차갑지만 햇빛은 따뜻합니다.
나무의 가지 끝에는 보이지 않는 물이 오르기 시작하고, 흙 속에는 작은 생명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미 봄이 시작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춘분(春分)이 찾아옵니다.
춘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로, 어둠과 빛이 균형을 이루는 날입니다.
겨울의 밤이 끝나고, 이제 낮이 조금씩 길어지기 시작합니다.
생명은 깨어남에서 시작되고, 삶은 균형 속에서 자랍니다.
경칩이 “깨어나라”는 부름이라면, 춘분은 “바르게 살아가라”는 초대입니다.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사는 동안 몸은 움직이지만 마음이 잠들어 있을 때가 있습니다.
많은 일을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을 잊고 살 때도 있기에, 하나님은 계절을 통해 우리를 깨우시고 계십니다.
“너의 마음은 깨어 있는가?”
“너의 삶은 균형을 이루고 있는가?”
신앙은 깨어 있는 삶이고, 동시에 균형 잡힌 삶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이웃을 향한 사랑, 기도의 시간과 삶의 책임, 일과 쉼, 말과 침묵 등. 이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루어 갈 때 우리의 삶은 봄처럼 따뜻해집니다.
경칩에 땅속의 생명이 깨어나듯이, 우리의 영혼도 다시 깨어나야 합니다.
춘분에 빛과 어둠이 균형을 이루듯, 우리의 삶도 주님 안에서 새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이번 한 주도 하나님이 우리 삶 속에 준비하신 봄의 신호를 발견하며 살아갑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된 작은 생명이 결국 세상을 꽃으로 가득 채우듯,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삶 속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봄은 단지 계절보다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희망의 이야기로, 여러분의 삶에도 다시 하나님의 봄이 시작되기를 소망합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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