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행복한 생각
3월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종려주일을 맞이합니다.
사람들은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맞으며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외쳤습니다.
“호산나!” “지금 우리를 구원해 주세요.”
이 외침은 단순한 환호가 아니라, 절박한 요청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새로운 왕을 기대했고, 그 왕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맞이한 왕은 그들의 기대와 크게 달랐습니다.
사람들은 칼을 들고 로마를 무너뜨릴 왕을 기대했지만, 예수님은 어린 나귀를 타고 들어오셨습니다. 사람들은 힘으로 세상을 바꿀 왕을 원했지만, 예수님은 십자가를 향해 걸어가셨습니다.
종려주일의 이 장면은 곧 고난주간으로 이어집니다.
환호로 시작된 길이, 침묵과 고통의 길로 이어집니다.
“호산나”를 외치던 입술이, “십자가에 못 박으라”로 바뀌는 시간이 바로 고난주간입니다.
이것은 사람들의 변덕이 아니라, 인간의 기대와 하나님의 방식 사이에 일어나는 필연적 충돌입니다. 그래서 종려주일은 고난주간을 여는 문입니다.
‘우리는 어떤 예수를 따라가고 있는가?’
모든 문제를 즉시 해결해 주는 예수, 손해 보지 않게 해 주는 예수, 이해 가능한 방식으로 역사하시는 예수를 기대하고 있다면, 우리는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고 있는 군중일 뿐입니다.
그러나 고난주간은 그 기대를 내려놓게 하며, 우리 기대의 틀을 깨뜨리시는 분입니다.
그분은 우리의 계산과 우리의 이해를 넘어서는 길로 우리를 이끄십니다.
그래서 신앙은 ‘이해한 후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이해되지 않아도 걸어가는 것’입니다.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는 바로 이런 자리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아침의 고요한 시간, 우리는 종려나무 가지를 내려놓고 십자가 앞에 서게 됩니다.
환호의 신앙이 아니라 머무르는 신앙으로. 기대의 신앙보다 순종의 신앙으로 나아갑니다.
말씀 앞에 조용히 앉아 우리의 기대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다시 듣는 시간입니다.
이번 고난주간, 우리는 다시 선택의 자리에 서 있습니다.
환호로 시작해 배신으로 끝나는 길이 아니라, 이해되지 않아도 끝까지 따르는 길. 그 길 위에 진짜 신앙이 있으며, 그 길의 끝에서 우리는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언제나 우리의 기대보다 더 깊고 더 완전하다는 것을. 이 구원의 길을 걸어가는 한 주간이 되기를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임채영 목사, 서부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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