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솔이 좋아하는 시와 글

유월의 장미

유소솔 2021. 6. 14. 23:59

                                                      

                                                             

 

 

유월의 장미         

                  -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유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 밝아져라

- 밝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들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 번씩 용서할 때마다

싱싱한 잎사귀도 돋아난다고

 

유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자꾸 따라오라고

자꾸 말을 걸어오네요.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키워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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