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

유소솔 2020. 11. 16. 23:35

                                   류재하

 

터벅터벅

뒷짐 지고 앞서가는

아버지

 

타박타박

뒷짐 지고 따라가는

어린이

 

우습고도 정확한

 

                        - 월간 창조문예(2018-10)

                         - 소솔 제2시집 수록(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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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쓴 동시이다. 3인칭 시점에서 본 아버지와 아들이 앞뒤로 서서 걸어가는 머습을 유머러스하게 다룬 작품이다. 어린이는 아버지의 모습따라 자기도 모르게 걷는 시늉을 하는데, 좀 다른 것은 아버지는 '터벅터벅'으로, 어린이는 '타박타박'소리로 의태와 의성을 동시에 표상하므로 어른과 어린이임을 알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한국어의 아름다운 유산을 살려나가는 기쁨이기도 하다.(박이도 전 경희대 국문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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