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유소솔 2020. 11. 20. 23:40

 

아기 천사처럼

해맑은 모습으로 자라다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아가의 첫 소리

- 엄마

 

무서운 꿈을 끌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라며

베게 움켜쥐고 외치는

어린이 울음소리

- 엄마야                            

고향을 떠나

먼 도시에서 공부할 때

외로움에 젖어 가만히 불러보는

청소년의 신음소리

- 어머니

 

총소리, 대포소리 쿵쾅대는

무서운 전쟁터에서

총 맞고 쓰러지며 울부짖는

군인의 목소리

- 어머니

 

사람의 마음 깊은 곳에 숨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외로울 때나, 괴로울 때나

깃발처럼 펄럭이는 말 한 마디

- 어머니

 

어머니는

어려울 때마다

사람들이 꼭 찾는

 

하나님을 닮았다.

                                 

                                 

- 한국기독교 시선집에 수록(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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