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화꽃 기다리며
-오인숙
나의 캔버스에
매화꽃은 아직 피지 못했네
얼마나 더 많은 폭설에 발 담그고
얼마나 더 세찬 바람에 흔들려야
연애편지 같은
매화는 필 것인가
한 번의 붓질로 끝날 수 없는
저 숱한 꽃송이들을 불러오려면
꽃송이만큼의
그림자 의자가 필요하겠네
기다림에 침침해진
안경알 닦는 것은
사람을 응시하는
눈빛이며
겨울의
묵시록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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