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솔이 좋아하는 시와 글

봄 오는 길목 아침에

유소솔 2022. 2. 22. 00:05

 

 

 봄 오는 길목 아침에

                   - 안광성(1942- 2001)

 

오는 길목 겨울 아침

앙상한 나무 가지에

이름모를 두어 마리

동그마니 앉았다

 

자연을 잃고

공해에 시달려

먼 향수의 날개 펴고

여기까지 왔는가

 

어서 오너라

와서 쉬어라

 

반가운 정에 겨워

창문을 여니

푸드득 푸드득

소스라쳐 놀란 듯

보얀 하늘로 날아간다.

 

때로는 빌딩 유리창에

때로는 아파트 꼭대기에

날아도 쉴 곳 없는

유랑의 신세여

 

올 봄엔

꽃나무 두어 그루

집 뜰에 더 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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