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오는 길목 아침에
- 안광성(1942- 2001)
봄 오는 길목 겨울 아침
앙상한 나무 가지에
이름모를 새 두어 마리
동그마니 앉았다
자연을 잃고
공해에 시달려
먼 향수의 날개 펴고
여기까지 왔는가
어서 오너라
와서 쉬어라
반가운 정에 겨워
창문을 여니
푸드득 푸드득
소스라쳐 놀란 듯
보얀 하늘로 날아간다.
때로는 빌딩 유리창에
때로는 아파트 꼭대기에
날아도 쉴 곳 없는
유랑의 신세여
올 봄엔
꽃나무 두어 그루
집 뜰에 더 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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